목포교도소 이송을 위해 직원들과 아침 일찍 출근하여 이송 준비를 하연서 오늘 데리고 갈 수용자는 자신의 요구사항을 잘 들어주지 않으면 쇠붙이 등 이물질을 삼키는 등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 사동에서 데리고 올 때 가능하면 말을 섞지 말고 이송 갈 교도소도 말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었다.
문제수 이송의 경우 당일 수용자를 호송차에 태우기 전까지 직원들 입단속을 시키는데 수용자들에게 이송 간다는 것이 알려져서 사고가 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목포교도소 이송 대상 수용자도 자신이 가기 싫어하는 교도소로 이송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무슨 짓이든 저질러 이송을 거부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며칠 전부터 직원들 입단속을 시키고 당일에도 연출 직원에게 주의를 준 것이었다
연출하러 간 직원이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아 연락해보니 수용자가 건전지 껍데기를 벗겨 만든 칼을 삼켰는데 어떡해야 하냐? 고 물어봤다.
일부 수용자들은 교도관들의 눈을 피해 부정물품을 만들어 사용하는데 전기면도기용 껍데기도 그중 하나이다. 건전지를 둘러싼 얇은 막을 벗겨내 한쪽 끝을 갈면 칼로 사용할 수 있어 과일을 깎아 먹거나 종이를 자르기도 하며 몰래 숨겨놓고 사용하는데 자해의 도구로 사용하거나 흉기로 사용될 수도 있어 엄격히 금하고 있는데 이 수용자는 이것을 삼켜 버린 것이다.
사동 담당이 수용자 방에 가서 이송 준비하라고 말하니 어디로 가냐? 고 물어보았고 담당 직원이 무심코 목포로 간다고 말해주었더니 짐을 싸는척하다 건전지 껍데기 칼을 삼키고 담당 직원에게 말해 의료과에서 확인해보니 수용자의 말이 사실이었고 이송을 보내야 하느냐? 병원에 보내서 건전지 껍데기 칼을 빼내야 하느냐? 의견이 분분했다.
나는 이송 책임자로서 어차피 뱃속에 있을 것이니 예정대로 목포 데려가서 그쪽 소에서 처리하게 하자고 하였다. 수용자의 소행이 괘씸해 그의 의도대로 해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윗분들의 지시로 일단은 인근 종합병원으로 데려가 빼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니 이미 뱃속으로 들어가 내시경으로 빼낼 수 없고 수술이 아니면 빼낼 수 없는 상태임이 확인되었다. 배설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고 안 나올 경우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칼이 예리해서 장기에 손상이 가지는 않겠냐? 고 물어보니 X-ray 사진을 보여주었다.
건전지 껍데기를 납작하게 편 것이 희미하게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화장지로 감은 것이었다.
나름대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머리를 쓴 것을 보고 직원들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그날 이송은 취소되었다. 이물질은 며칠 후 대변에 섞여 나왔고 수용자는 목포로 이송 갔다. 이물질을 삼킨 수용자의 요구를 들어주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기 때문에 처음 계획대로 실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