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도서부의 순탄한 시작
학생 독서동아리 모집 이야기
학생 독서동아리를 운영한다.
교육청의 방침이기도 하고(교사, 학생, 학부모 중 하나 이상을 꼭 운영해야 함)
비담임인 나에겐 동아리 운영이 교직생활의 희비를 좌지우지하는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작년에 학교를 옮기고 난 후 1기를 모집할 땐
딱 2명이 지원했었다. 처음 사서교사와 함께하는 모임이었기 때문에 예상된 결과였지만, 2명이서 도서부를 꾸려가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면접 고시 날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찾아온 해당 학년 학생들을 설득해 면접 후 총 4명으로 동아리를 구성했다. 그렇게 구성한 동아리로 1년간 재미있게 보냈다, (엉터리로 뽑은 것치곤 평소에 도서관을 많이 오는 아이들로 구성했던 터라 아주 훌륭한 모임이 되었다)
그 당시 활동을 진행하면서 5학년 학생들 눈에는 교사일을 대신해서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6학년 선배들이 대단해 보였는지 내년에 본인들도 하고 싶다면서 나에게 눈도장을 찍고 갔었다. 그중에는 실제 내가 탐내고 있는 도서관 인재도 보여서 약간의 기대도 품게 되었다.
그리하여 올해 도서부 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받게 되었는데
무려 16명의 친구들이 지원하게 되었다.
적정인원보다 초과인원이 지원했을 때 떨어뜨리는 것이 나에겐 부족인원을 억지로 채우는 것보다 더 고역이었다.
도서부 지원동기와 각오를 면접장에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하고 있노라면 초등생에게 벌써부터 가혹한? 세계를 접하게 한 건 아닌지 약간의 후회가 들기도 했다.
그렇게 1차 지원서와 2차 면접을 거쳐 총 6명의 정예요원이 꾸려졌다. 첫 번째 봉사와 모임일을 가졌는데,, 이 아이들
작년보다 더 나를 기대하게 된다. 올해 이 친구들과 꾸려나갈 동아리 활동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올해도 잘 부탁한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