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진 Feb 14. 2024

에필로그: 당신이 몰랐던 약 이야기 시즌1을 마치며

총 10화에 걸쳐 연재한 이 브런치북은 임신 중 처음 정맥주사를 맞으며 든 생각을 바탕으로 기획한 것이다.


팔뚝에 바늘을 꽂은 채 경험하게 된 혈관통은 그동안 글자로 봐왔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수많은 혈관통 부작용을 수집했지만 혈관통을 경험한 환자들의 마음까지는 헤아리지 못했던 나였다. '이리 불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불편한 감각을 느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혈관통에 이어 구토와 어지러움까지 경험한 그날,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써보자 다짐했다. 10개의 글 안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사례를 중심으로 쉽게 풀어쓰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나의 이 다짐이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10편의 글을 통해

모든 의약품에 첨부로 들어있는 사용상의 주의사항 문서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먹어도 되는 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의약품 투여 후 부득이하게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 어떻게 신고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지

등을 포함해 흔하지 않은 약 이야기를 연재했다.


개별 약에 대한 설명 대신 의약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한 이유는 하나였다. 무조건적인 배척도 무한한 찬양도 배제하고 그저 꼭 필요한 순간 의약품을 적절히 사용했으면 했다.


한때 굉장히 화제였던 '안아키'라는 카페를 들어봤을 것이다. 약을 안 쓰고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으로 검색해 보면 '안아키 후회'가 연관 검색어로 함께 조회되는데 그 이유는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카페는 육아 방식과 아이 학대 관련 논란으로 결국 폐쇄되었다.


아이들은 아플 때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인데 약 없이 키워야겠다는 부모 개인의 생각 때문에 자연치유 내지는 말도 안 되는 민간요법을 적용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듯하다.


이렇듯 약은 우리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약을 복용할 땐 '과유불급'이라는 말 또한 꼭 기억해야 한다. 정도를 지나친 의약품 복용은 의약품 간의 상호작용 또는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꼭 필요한 의약품만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노인약료로 갈수록 약을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노인이 필요 이상으로 의약품을 복용할 경우 약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한 또 다른 약이 추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할머니가 복용하는 약의 개수를 보고 심히 놀란 적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는 걸 기억하자.)


따라서 지난 글을 통해 말했던 '약의 궁합'을 잘 생각하며 꼭 필요한 의약품, 영양제만 먹어야 한다. 너무 배척할 필요도, 그렇다고 너무 찬양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데 함께 하면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신이 몰랐던 약 이야기] 시즌2는 조만간 다른 제목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시즌2가 준비될 때까지 다른 브런치북을 연재해보려고 해요.

그동안 [당신이 몰랐던 약 이야기] 연재브런치북을 읽어주신 모든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이전 09화 약에도 궁합이 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