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가 된 청년들의 속사정
영끌족의 눈물
우물 안에 있던 나조차도 우물을 박차고 나와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을 만큼 지난 상승장은 정말 뜨거웠다.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상승장의 끝물이 다가오는 시점, 가장 많이 봤던 뉴스 기사는 2030의 영끌과 주택 매수에 대한 내용이었다.
저금리에 뭘 사도 오르던 상승장,
상승장 밖에 본 적 없던 우리들,
그리고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이 모든 것들이 종합적으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부동산 상승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며 분위기가 급반전되었다. 집도 안 보고 계약금을 쏘던 시기도 있었건만 이제는 안 사도 너무 안 산다는 부동산 하락장에 대한 내용으로 기사가 도배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가파르게 치솟는 금리는 대출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 가계에 어떤 부담을 줄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가르쳐주었다.
안전마진이 왜 점점 사라지는 거죠?
'안전마진'은 부동산 투자에서도 많이 쓰이는 말인데 흔히 부동산이 가진 가치를 고려할 때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즉, 그만큼 투자했을 때 수익을 볼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분위기가 반전되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소위 안전마진의 모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준치가 되던 부동산의 시세도 같이 떨어지면서 안전마진이라고 생각했던 영역이 계속 좁아지는 것이다.
특히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어 가격이 많이 상승한 재개발 지역들의 경우 붙었던 웃돈이 더욱 무섭게 빠졌다.
못 먹어도 고
투자와 재테크는 부동산이 최고
영끌족 눈물 올해 경매 최대
대통령까지 나선 둔촌주공 살리기
무한할 것 같았던 상승장이 너무나 쉽고 빠르게 꺼지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무서움을 느꼈다. 이런 기본적인 무서움도 모르고 투자에 뛰어들었다니.
그리고 이 무렵, 새로 유행하게 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이름하여 N잡.
N잡러 열풍이 불게 되다
갑자기 찾아온 하락장의 쓴맛을 본 2030이 향한 곳은 'N잡러'라는 부업의 세계였다.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자 부동산 투자의 위대함에 대해 떠들던 각종 유튜브 채널들은 다시 입을 모아 부업을 통한 수익화에 대해 찬양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거의 동일하다.
야 너두 할 수 있어!
부동산 투자 강의로 도배되었던 강의 시장은 이렇게 각종 돈 버는 방법에 대한 강의로 대체되었고, N잡러 열풍과 함께 월 수익 1000만 원이라는 키워드까지도 생겨났다.
직장인 부업 아이템 월 수익 1000만 원
월 수익 1000만 원 달성하는 법
그리고 너도 나도 부업을 통한 월 수익을 인증하며 자신을 전문가라 칭하고, 브랜딩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부업을 통해 월 수익 1000만 원을 달성한 지인들이 꽤 있을 정도로 2030 사이에서 부업 열풍은 매우 뜨거웠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고, 그렇게 나는 주변 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퀘스트와 마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