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나비 Dec 20. 2021

가족은 닮는다더니

너도 우리 가족이구나!

가족이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책이나 영화, 드라마 대사에서 '가족이 된다'라는 문장을 듣고 불현듯 갸우뚱거린 적이 있다. '나한테 가족이라는 단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생겨 있던 거였는데... 가족이 된다라는 말이 문법적으로 맞는 말인가?' 하고 말이다.

    '가족이 된다'라는 문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건 별이를 만나고 나서 인 것 같다. '언제부터'라고 시간으로 표현할 수 없이 어느샌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별이는 '동생'이라는 단어로 , 우리 '가족' 구성원이 되어 있었다.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눈빛을 주고받고, 아픔을 나누고... 그냥 가족끼리 하는 자연스러운 생활들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 순간, '가족'이라는 단어 말고는 형언할 단어가 없다.

    서로 뭐가 좋은지 싫은지 눈치를 보게 되고, 말이 통하는 것만 같은 교감을 하다 보니 우습게도 얼굴이 닮아가고, 하는 행동이 닮아지기 시작했다. 별이는 예쁘게 미용을 했을 땐 엄마를 닮았고, 털이 복슬복슬 길어 수염이 멋지게 나면 할아버지 쏙 빼다 닮았다. 겁은 많지만 놀아달라며 애교 부리는 살가움은 형을 닮았으며, 먹는 것을 좋아하고 건강한 신체는 날 닮았다. 절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인데 왠지 모르게 받아들여진다. 가족이 된다는 건 이처럼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반려견을 가족이라 칭하고 가족, 아들, 딸, 내 새끼 같은 단어로 표현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반려견(혹은 반려동물) 들의 존재는 묵직하게 우리 주변에 다가와 있는 듯하다. 가족은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며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어떠한 사명처럼 새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반려견(혹은 반려동물)에게 '너도 가족이야'라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사랑하고 존중하고 보호해줄 수 있는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들이 온 마음으로 우리를 믿어주는 것처럼...

이전 02화 너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뉘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