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곽 지역들
이제는 모두가 익숙히 알고 있는 '서울 공화국'이라는 용어. 이로 인한 지방 소멸의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이와 함께 조명받지는 못하나, 그만큼 위험한 문제가 있으니 - 바로 경기도 외곽 지역들의 문제다. 나는 서울을 빙 둘러싸고 있는 이들을 묶어서 한국판 불의 고리라고 종종 부르고는 한다. 왜냐하면 내 감으로는 이곳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들 180만이 숨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냐면, 내가 고등학생을 보냈던 수원의 예시를 생각해 보면 그렇다. 수원이라고 하면 전부 개발되어 있는 도시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10여 년 전만 해도 수원역과 인계동 등지를 제외하면 논밭이 있는 곳이 많았고 지금도 꽤 된다. 나만 해도 우리 아파트 앞에 논밭이 엄청 크게 있었으니까. 우리 90년생들 중 경기도 외각에 살던 친구들은 알게 모르게 그런 곳에서 산 친구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 지역의 진짜 문제는 뭐냐면, 지역 균등 전형과 같은 지방 지역의 특혜는 받지 못하는데 집세를 비롯한 전체적인 물가는 수도권의 가격이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는 더 그렇다.
뭐,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구직포기자 청년들이 상당수 있을 거라는 게 내 추측이다. 우리 지역이 지금은 좀 개발이 되었지만 그때 당시 일종의 슬럼이 형성되어있었어서, 최근까지도 동창들 중 다수가 취업을 못하고 구직 포기자도 꽤 되기 때문이다. 1학년 끝난 후 몇 십 명을 취업 학교 등을 구실로 반강제 전학 보내고도 이 정도이니, 실제 구직 포기자 몇십만 명이 과장된 수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의 시마다 이런 동네가 십몇 개씩은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