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석연치 않은 찜찜한 기분, 뭔가 콱 막힌 듯한 답답한 기분. 그럴 때마다 머릿속은 괜히 더 복잡해지고 어찌해야 하나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답답함은 응어리진 마음으로 모든 것이 뭉쳐있는 덩어리이다. 우린 그 답답함의 실마리를 찾아 마음을 이리저리 돌려보아야 한다.
때때로 그냥 나에게 이미 정착해 버린 여러 가지 회피방법들이 나를 유혹한다. 자버리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무언갈 사거나, 술을 마시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잠깐 답답함이 움츠러들 수는 있으나 한 번에 가시지는 않을 것이다. 방법이 잘못됐다기보다, 답답함은 늘 쓰던 자동적인 방법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답답함은 숨겨진 암호의 답을 찾아달라는 메시지와도 같아서, 쉬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을 수도 있고, 미처 해결되지 못한 일의 구원요청 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우린 유일하게 의뢰된 탐정이 되어 그 답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언제 답답함이 커지는 가, 언제 줄어드는가. 그렇게 추적하다 보면 어딘가 단서가 보인다.
그렇게 의도적으로 나를 돌보다 보면 답답함은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 내 노력을 충분히 느꼈기에. 어쩌면 답답함은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샅샅이 잘 들여다봐달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우린 눈으로 타인을 보고, 온몸으로 타인을 느끼지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잘 알아채지 못한다. 그 작은 흔적들이 쌓이고 쌓여, 답답함이 되어 돌아온다.
그동안 하던 방법으론 어찌할 수 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감정.
답답함을 방치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찾자. 생각만 하는 것은 찾는 것이 아니다. 움직여 시도하자. 그럴 때만이 당신의 답답함이 응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