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아빠의 글쓰기, 글짓기, 에세이 쓰기, 소설 쓰기
3.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부제 - 아담과 이브 -
기관실을 돌아보며 기계의 진동음에 박자를 맞추고 있으면 문득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기계와 인간은 비슷하다 기계를 고치는 우리 ENGINEER들은 사람을 정비하는 의사와 다를 바 없다, 정비 후 기름 묻은 손을 닦듯이 수술 후 피 묻은 손을 닦는다.
힘찬 피를 토해내며 MAIN ENGINE이 박동하고 머리에선 컴퓨터의 칩이 몸의 모든 장기를 통제하고 행동하고 반응하게 NEUMATINC(CONTROL AIR)를 이용한다. 이상이 발견된 장기는 ALARM 신호를 두뇌에 보내 그를 병원으로 달려가게 한다. 의사들은 스페너, 깔깔이(BOX WRENCH), 와이어 브러시, HAMMER 등 여러 수술 도구를 가지고 수술에 임한다. 그가 흘린 피는 웨이스로 깨끗이 닦아지고 시운전 결과가 좋아 퇴원이란 기쁜 소식을 가지고 병원문을 나선다.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BUNKERING 이란 간판의 헌혈집으로 들어선다.
그의 팔 MANIFOLD에 호수가 연결되고 1750톤의 피를, 누군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그 피를 음료수와 초코파이로 맞바꾼다. 하지만 헌혈집 SURVEYOR에게 헌혈증서를 받고 나오면서 그의 입가엔 웃음이 흐른다.
이렇듯 사람과 기계는 아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단지 기계, MACHINE의 발전이 늦었다는 것 일 뿐. 그렇다. 기계는 인간이 되어가는 한 과정일 것이다. 그들은 점점 발전하여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고 덩치 큰 기계들은 나노기술과 컴퓨터의 발전으로 점점 작아질 것이고, 재료 기술의 발달로 무게는 가벼워질 것이고 표면은 탄력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발전을 거듭하여 생각하고 행동하고 반응하는 이상체인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인간들도 기계의 발전으로 인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퇴화되고 두뇌는 더욱 커질 것이며 생활은 편리해질 것이고 사회, 경제, 정치, 과학,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게 될 것이다. 공상과학 영화의 외계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모든 걱정이 사라진 그들은 지루 한 나머지 신의 영역인 창조까지 발을 넓혀 다른 죽은 별에 가서 바다를 만들고, 땅을 만들고, 여러 동물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아담을 만든다. 아담의 신체 일부로 이브를 만들고 후손을 낳고 그 후손들은 기계를 만들 것이며, 그 기계들은 인간이 되고, 인간들은 또 유토피아를 건설하고 또 다른 별을 향해 로켓을 쏘아 올릴 것이다.
이렇게 돌고 돌고 돌지만, 우주는 끝이 없을 것이고 이렇게 돌아가는 우주는 어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 크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어느 커다란 쥐새끼의 한 세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끝을 알 수 없는 세상 속에 살면서도 아등바등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니, 인간들이여 여유를 가져라, 사랑하라!
아, 참고로 웃자고 한 소리니 종교적 시선, 특히 창조에 관해 논한 것은 이해해 달라. 땀 흘리며 일하고 있으니 정신이 나가 있다.
"봄동 나눔 받아왔어. 우리는 뭘 나눔 할까?"
아내가 다섯이 모인 자리에서 묻습니다.
"와 하하하"
셋째가 파릇파릇 배춧잎을 만지작거리며 웃습니다.
"우린 셋째 미소를 나눔 해야겠다"
아내가 셋째의 볼을 살짝 꼬집습니다.
"그럼 나는?"
둘째가 시셈하듯 묻습니다.
"둘째의 짜증을 나눔 합니다"
아내가 놀리 듯이 말하며 둘째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엄마 저기 저기"
첫째가 내 뱃살을 가리키며 손가락질합니다.
"아빠의 뱃살을 나눔 합니다"
아내가 내 뱃살을 인심 좋게 한 움큼 집습니다.
"아내의 얼큰을 나눔 합니다"
봉변당한 러브핸들의 주인이 반격합니다.
"그럼 나 죽어"
아내가 부끄러운 듯 한 손으로 얼굴 반을 가립니다.
*얼큰: 얼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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