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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1. 2023
무용 리본 너무 예쁘다
학교에서 학습준비물 예산이 남았다고 아이들 줄 물품 한 종류를 구입하라고 했다.
'뭘 사지...?'
동학년 선생님들과 고민하다가 무용 리본을 샀다.
핑크색과 빨간색 예쁜 무용리본이었다.
언제 나눠줘야 제일 효과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요즘 가을 날씨가 맑고 쾌적하길래 오늘 주기로 결정했다.
"여러분~ 오늘은 리본 무용을 할 거예요. 한 사람당 한 개씩 리본을 줄게요."
애들한테 리본을 보여줬더니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 리본이다!!!"
아이들은 직접 리본 무용을 해볼 수 있는 거냐며 진심으로 너무 행복해했다. (귀여움...)
그러더니 운동장에 나가 1시간을 꼬박 리본을 돌려댔다.
-지치지도 않고 리본을 돌리는 아이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며 리본 돌리는 아이
-다른 학년인데 궁금하다면서 혹시 한 번만 돌려봐도 되냐고 내 리본을 빌려간 아이
-리본이 엉켜서 열심히 풀고 있는 아이
-빙글빙글 돌며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
아이들을 보니 나까지 너무너무 행복했다.
누군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다는 건 정말 보람 있는 일이었다.
미친 듯이 리본을 돌리고 나서 교실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혹시 리본이 엉킬라 아주아주 고이고이 리본을 접기 시작했다.
정말 10분에 걸쳐서 리본을 접는 걸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정말 소중히 여기는구나! 기특해라!'
한 두 명이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리본을 차곡차곡 예쁘게 접어 테이프로 고정까지 해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