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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성 Jul 15. 2024

Tomboy


빛을 향한 부나비의 춤
저마다의 궤도를 그리며
열렬히 날개를 퍼득이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고
불꽃은 찰나를 밝히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더니


빛은 한 줌 재가 되
실존의 바람에 흩어지다
그림자를 보곤 뒷걸음쳤지


한 때를 이끌던 이상향은
희미한 등불로 변해
어느 철학자의 질문이 되었고


문득 그 자리에 남은

얼마간의 온기로

어른인 척하는 날 위로했지



TOMBOY - 혁오
청춘, 그 찬란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우리 모두 한때는 불나방 같았죠. 각자의 빛을 향해 미친 듯이 날아갔습니다. 그 빛이 무엇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사랑일 수도, 꿈일 수도, 야망일 수도 있었겠죠. 중요한 건 그 빛을 향한 당신의 뜨거운 열정이었습니다.

시간은 참 무심하게도 흘러갑니다. 어느샌가 현실은 차갑게 다가오고, 열정은 서서히 식어갑니다. 한때 우리를 환하게 비추던 빛도 점점 희미해지고, 그제야 시간이 꽤 지났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문득 당신을 돌아봅니다.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지만, 이 또한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도 알고 있죠. 그렇게 우리는 인류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뭐 먹고 살지?"

조금 때가 탔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에겐 설익은 경험과 지혜가 남아 있으니까요. 어른인 척하는 우리 모두, 그 조그마한 온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합시다. 오늘 하루도 잘 흘려보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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