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 '평범함'을 갈망하게 되었을까요? 똑같은 옷을 입고 빽빽한 빌딩 숲을 누비며, 아파트 평수와 통장 잔고로 서로의 가치를 재면서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주인공에게 소포 하나가 도착합니다. 그 안에는 작은 소나무가 들어 있네요. 500년을 살아가는 푸르른 소나무처럼, 삶도 끈질기게 버티며 이겨내는 것일까요.
스물즈음의 당신을 기억하시나요. 무지갯빛 그늘 아래 꽃사슴처럼 뛰어다니던 그때를. 연약하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그 모습을. 설렘 가득한 외침으로 서로를 깨우던 그 순간을.
어느새 우리는 굽이진 소나무가 되어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솔방울 속에는 청춘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고요.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걸작이 될 거라 믿고 맘껏 휘갈겼던 그 그림이, 제멋대로 그려진 자화상었다는 걸.
시시했던 오늘과 멀어지며, 좀 더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했던 가장 아름다운 그 시절을 떠올려볼까요. 당신의 솔방울은 언제든 불쏘시개가 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