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자

by 윤금성


훌쩍 떠나고플 땐 바다를 그려요
저마다의 모래알로 가득한
소란한 파도에 휩쓸린 난파의 순간은
슬쩍 흘려 버리고

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으로
서로의 품을 여미는 연인들처럼


무엇이 보이나요
당신도 내가 바라보는 곳을 보고 있나요
신뢰가 필요 없는 순간에
서로를 못 믿을 만큼 순수한 척하면서


조개가 몸을 감싸듯
상처 입은 마음이 다시 채워져요


그렇게 흔들어도
놓아지지 않을 때 알아차렸어야지
삶의 오독이 찾아올 때마다
떠나온 자리에 새겨진
약속을 잊고

허무를 갈망하고
사라진 것들을 좇고
끝없는 미로를 헤맸다


그러니 도망가자

저마다의 모래알로 가득한


도망가자 - 선우정아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돌아오기 위해 도망가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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