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정한 취미생활을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번아웃증후군으로 갑자기 몸이 아파서 6개월 고생을 좀 했다. 쉬는 동안 집안일은 기본적으로 하는 데 그 나머지 쉬는 시간에 독서만 하는 게 아까워서 다른 취미를 갖고 싶었다.
전 직장생활하면서 우쿨렐레 연주와 인형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제 퇴직하고 여유가 생겼기에 먼저 우쿨렐레와 인형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우쿨렐레 연주는 악기를 사서 하면 되었다. 인형 만들기는 찾아보니 봉제인형, 뜨개질 인형, 마론 인형 이런 게 있었다. 그래서 접근하기 다른 인형보다 쉽다 생각한 뜨개질 인형으로 하기로 했다.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인형이 뜨개질 밖에 없다 생각했다. 봉제인형은 일일이 바느질을 하는 데 자신이 없었다. 중학교때 가정시간에 바느질을 배우긴 했지만 뜨개질보다 자주 했지만 손바느질을 가지런히 하기가 여간 어려웠다. 그래서 봉제인형은 나중으로 미루고 그 다음으로 역시 중학교 가정시간에 배운 뜨개질. 대바늘로 벙어리장갑을 뜬 추억이 생각이 났다. 엄지를 못 해서 잘 하는 아이에게 좀 해 달라고 부탁을 한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뜨개질 인형으로 도전하기로 결정.
그래서 뜨개질을 시작했다. 대바늘이 아니라 코바늘로 엄마에게 기초를 배워서 뜨개질 인형패키지를 사서 패키지 사면 제공해 주는 영상을 보며 하나씩 뜨개질 기술을 배웠다.
그래서 이제 3년 동안 일주일에 한 개 인형을 만들었더니 도안없이 소품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모칠라백도 떴는데 중간 사이즈를 샀는데 소형도안이 와서 다시 계산해서 하느냐고 고생 좀했다. 거기에 소품들은 도안없이 내 머리 속 상상력으로 만들었다. 상상력으로 만들어선가….. 좀 퀄리티가 떨어지긴 한다. 집에 있는 소품으로 다 하려니 그런가.
남에게 보여주려 하는 게 아닌 집에서 쓰려고 만든 거기에 좀 구려도 상관이 없다. 내 정성이 있어 내 눈엔 다 멋져 보이는 착시도 있다.
이제 뜨개질 기술도 대강 알게 되었으니 뜨개질의 단점은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해 보니 활용을 잘 못한다. 팔리지도 않는다. 과정 속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 것 뿐이다.
더불어 우렐레는 악기를 사서 미로시장이라는 곳에 음악을 개인교습처럼 가르치는 곳이 있어 기초는 여기서 배우고 심화는 문화센터에 가서 배웠다. 완전 우수생으로 남들보다 진도가 빨랐다. 내가 배우는 속도는 예전부터 빠른 편이긴했다. 더불어 같이 수업을 듣는 아주머니들과도 잘 어울렸다. 그러나 이게 수업 외 만남이나 친교는 이어지지 않았다. 목적형만남이기에.
그 다음은 그림 그리기. 내가 어릴 적부터 전에 밝혔듯 만화가가 꿈이라 열심히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그걸 엄마가 기억해 내셨다.
“어릴 때 그림을 심심하면 많이 그리더니 왜 그림을 이제 그리지 않니? 그려봐.”
이렇게 권해 주셔서 20년을 절붓 했는데 권유로 추억이 되 살아나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지만 시작했다. 진해 군항제 갔다 온 사진을 보고 스케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내가 잘 못했던 색 넣기. 이건 컬러링 북에 색칠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엄마가 색을 어떻게 입혀야 할지 훈수를 두셨다. 그 덕에 내 색칠하는 방식이 단순->복잡하게 바뀌였다.
엄마의 훈수 덕에 내 그림이 많은 발전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나는 또다른 꿈을 꿀 수도 있게 되었다. 만화도 그려보려고. 언젠가지만…….
글쓰기는 어릴 때부터 일기를 쓰고 2012년부터 블로그 쓰기를 하면서 실력이 늘었다. 거저 늘은 게 아니다. 관련 책자를 찾아서 읽고 글연습을 하니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나 블로그 글쓰기 책들이 하나 같이 상업적 글쓰기라 골라 봐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 덕에 그래도 글쓰는 능력이 향상이 되어서 글쓰기로 소액의 돈도 벌기도 했다. 남들 여러 해 준비해도 붙기 힘들다는 직업을 난 한 번에 한 달만 준비하고 합격했다. 오래 할 줄 알았는데 내 사는 지역 방송국을 없앤다고 해서 2년만 했다. 그 뒤에도 재 합격을 했는데 내가 또 다른 부위가 아픈 바람에 고사해서 그랬다. 수술해야 한다고 의원에서 그랬는데 3차병원 가니 수술은 커녕 약만으로 치료한다고 해서 합격을 고사 한 게 아깝긴 했다.
2년만에 다른 부위가 치료가 되었다 한다.
취미로 하는 공부도 있다. 그 중 수포자가 정석 수학을 중고로 사서 푸는 기염을 토했다. 근데 자주 풀지는 않는다. 한 챕터 풀면 머리가 아주 시원해 지긴 한데, 내가 싫어했던 과목이라서 그런가 잘 풀리지만 쉽게 손에 잡기가 어렵다. 점점 어려워져서 그런가. 고등학교 수학…… 다 잊었다. 중학수학과 엮여 있는 건 알겠는데 새로운 개념은 한 참 책을 들여다 본다. 취미라 동영상강의 듣기도 그렇다. 이거 해서 얻는 건 두뇌활동? 숫자와 더 친해 진다는 거? 더불어 어학공부는 재미있지만 지루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중국어/영어/스페인어/러시아어를 건드렸는데 그래도 쉽게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단어도 많이 알아야 하는 데 이것도 게으르다. 어학은 이해 후 암기가 관건이다. 수학보다는 어학이 나에겐 접근성이 낫다. 어학은 해외여행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어책도 볼 수 있고.
이렇게 지금까지 유지 해 온 것도 있지만 이제 다 안다고 접은 것도 있다. 대부분의 취미는 지금도 한다. 다양한 능력자가 되어서 어깨가 으쓱해 진다. 잘난 맛에 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