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밝혔듯 난 우울증 환자다. 좀 심한 편이라 자주는 아니지만 병원에서 약을 타서 먹고 있다. 약 덕인지 우울감과 무기력은 많이 감소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정신이 되었다. 이 정신이 들기까지 기간이 좀 길었다. 이제 하루라도 밖에서 햇빛을 쬐며 걷지 않음 하루가 뭔가 이빠진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매일 눈과 비, 바람만 심하지 않는다면 나가서 약 2시간은 걷고 온다. 이렇게 해야 하루가 잘 지나가는 거 같고 잠도 잘 잔다.
이는 아버지가 나를 억지로 밖으로 내보내면서 시작되었다. 나가서 벤치에 앉아서 1-2시간 앉아서 와도 좋으니 햇빛을 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와서 벤치에 멍하니 앉아서 햇빛, 즉 일광욕을 하고 오기도 했다. 다음엔 그냥 멍하니 있기가 싫어서 조금씩 동네 한 바퀴씩 돌기도 했다. 이때 내 몸무게는 50kg이였고 살이 빠진 게 아닌 근육이 빠져서 걷지도 못했다. 엉덩이 힘도 없으면서 허리를 요지조리 비틀면서 질질 다리를 끌어서 걸었다. 휠체어 타야 할 지경이였다. 그러나 내 나이가 젊어서 부모님은 휠체어 필요없다 하셨다. 그 덕에 난 다리 약한 상태가 아니라 건강한 다리를 얻었다.
햇빛을 쬐며 걸으니 약간의 숨가쁨과 따뜻한 기운에 기분이 좋아졌다. 생각도 밝아지고 무기력도 어느정도 해소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간단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는 책 <마시멜로 이야기>,<바보빅터이야기>등 얇지만 강한 여운을 주는 책들도 곧잘 읽어서 마음이 더 편안했다. 따뜻하게 내리 쬐는 햇살과 책에서 본 내용이 머릿속에 맴돌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아 넣기도 하면서.
나에게 걷기란 어쩌면 나의 기분을 좌우하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생명유지선같은 거라 생각이 든다. 햇빛을 쬐지 않으면 하루가 무기력해지고 지루하기 짝이 없어지면서 밤에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앞으로 방통대 공부하면서 약간의 잠을 줄여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기분을 좋게 해 준다. 내 생각엔 우울증에 햇빛을 쬐며 걷는 이 방법이 좋다. 정말 질환의 증상을 많이 사라지게 해 주니까. 내경험으로 말한다.
걷기에 대한 에세이책들이 많은 데 걸으며 인생이 달라져 감으로 인생이 전보다 풍요로워졌다고 자화자찬을 하기도 한다. 나도 이 점은 공감이 간다. 부지런 해지고 식욕도 줄어들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도 되면서 전신운동이기도 하기에 잘하면 잔근육이라도 생긴다. 나도 한 때 잠깐 11자 복근이 생겼다 지금은 그냥 민자다. 잘 식사조절하며 등산도 병행한다면 근육은 쉽게 잡힐 거라 생각이 든다. 과하다면 다리에 무리가 와서 관절염이 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뭐든지 적당히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하는 게 낫다.
걷기로 난 무기력과 심리적으로 내 자신을 비하하고 자학한 버릇을 고쳤다. 당연히 의사선생님의 처방도 곁들여 졌다. 선생님도 뭐 해 보라고 권유도 해주면서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그에 맞춰서 취미생활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래서 다양한 취미를 가질 수 있었고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우울증환자들을 밖으로 내보내기가 관건인데 한 번 나갔다 와서 풍광을 보면서 걷는 그 상쾌함을 느끼면 스스로 나가게 될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무엇보다 무기력이 와서 집에서 끼니도 건너뛰고 누워 있으면서 죽을 생각만 하느니 한 번 밖으로 나와 동산이라도 다녀오는 사이 생각이 밝게 바뀌여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나에게 걷기는 또 다른 치료의 일환이기도 했다.
자신의 몸 상태, 마음 상태에 따라 빨리 걷기도 하고 느리게 걷기도 하면서 계절마다 바뀌는 풍광을 보며 산책이나 걷기를 추천한다. 헬스클럽을 곧잘 추천하는 분들 많은 데 자칫….. 다친다. 그리고 매 똑 같은 환경에 지루해지고 몸매 자랑하고 활력 넘치는 운동하는 분들 보며 열등감과 자괴감이 들 수 있다. 난 헬스클럽 비추다. 자신감이 가졌을 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을 때 헬스클럽에 가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헬스클럽은 근육키우기가 참 좋긴 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도 밖으로 나가 계절별로 바뀌는 주변 환경을 보면서 걸으며 밝게 세상을 볼 수 있는 마음 가짐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