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7석이다. 이날은 직물을 짜는 직녀와 소몰이 견우가 눈물겨운 만남이 있는 날이란다. 이때 까치와 까마귀가 날아가서 오작교를 만들어서 둘이 만나게 했다고 한다. 이걸 유치원에 다닐 때 전래동화라고 동화책을 읽어줬다. 이 날이 되면 어른들도 이런 날이라고 알려준다.
오늘은 하늘에 두 남녀가 만나는 걸 아는지 비가 내리다 말다 한다. 울다 그쳐다를 반복 하는 듯.
두 남녀가 만나서 혼인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뒷이야기도 곧잘 등장해서 재미도 주기도 했다.
나는 남녀 간의 사랑을 믿지 않는다. 내가 큰 상처가 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사랑을 하지 않아서 몰라서 그런 것일 수 있다.
한 눈에 뿅 반한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면 멋진 남자를 볼 때마다 반해야 하는 건가?
그냥 부모님을 보면 두 분…. 젊은 시절 서로에게 반해서 결혼해서 날 낳으셨단다.
근데 콩깍지가 오래전에 벗겨진 지금 성격이 서로 맞지 않아서 크고 작은 싸움이 있다.
완벽주의자와 대충주의자가 만났으니 맞지 않은 건 자명한 일. 서로 맞춰 살아가신다.
그러나 서로 성격을 고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단다. 절대 남편이, 아내가 바뀌지 않았단다.
양 쪽을 왔다갔다하며 불만을 듣는데 재미도 있으면서 연애 환상도 사라졌다.
그리고 자라면서 나도 사회라는 걸 겪으면서 남녀간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기도 하고.
드라마들을 보며 남녀간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건 순진한 생각이 였다.
둘 중에 한 명이 사랑의 감정이 있으면 이건 단순 친구관계가 되지 않는다 깨달았다.
그래서 대학생때 남자 학우들과 어울리면서도 끌리는 남자 학우가 없었다.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워낙 이성에 대해 무심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그래서 난 로맨스소설을 쓰지는 못 할 거 같다.
로맨스는 연애 판타지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판타지가 나에게 없으니 말이다.
사랑은 희생, 신뢰, 헌신라고 책을 보면서 깨우쳤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이성 간의 사랑, 동성간의 우정….. 이런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다.
나는 이성간의 사랑을 머리는 아는 데 가슴은 모른다. 그냥 모르고 살아도 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