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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밍 Apr 10. 2024

4월 10일

조수석에 앉는 일은.





염치없지만 조수석에 앉는걸 제일 좋아한다.

트럭을 몰아도 되는 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저 조수석에서 멍하니 바깥을 보는 일이 그렇게 좋다.


물론 직접 핸들을 잡고 언제든 훌쩍 떠나며 바깥을 바라보는 일이 더 좋지않냐며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염치없게도 여전히 조수석에 앉는것이 좋다.


운전석에서 보는 바깥은 조수석만큼 평온하지 않을것같아서, 조급한 마음으로만 바깥을 볼것같아서.

운전석에 앉은 이에게 언제나 감사를 표하며 조수석에 앉는 것이 좋다.


보다 평온한 시야로 바깥을 보고

그 시야를 미처 보지 못하는

운전석에 앉은 이에게

두런두런 말로 전해주는,

내가 그의 눈이 되어주는

염치없는 평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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