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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밍 Apr 08. 2024

4월 8일

성급하지 말자 보다 성급해서.






성급하지 말자, 하곤 이미 발을 떼어버린 후였다.

항상 그렇다.

양말을 신으면서도 한 번 되새기고

신발을 꺼내면서도 다시 되새기면서도

이윽고 열릴 문에,

그 문너머로 펼쳐질 햇볕에

언제나 성급하다.

신발 뒤축을 구겨 신다던지,

신발끈이 풀려있는 걸 못 본다던지.

그러다 넘어지거나

문너머에 닿지 못하고서야

성급하지 말자, 하곤 고개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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