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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밍 Apr 06. 2024

4월 6일

꽃을 바라본다는 건.






어릴 적엔 꽃구경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어차피 피고 지는 것,

긴긴 겨울을 지나 다시 땅으로 돌아갈 그것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가기엔 너무 가벼운 마음이지 않냐고.


지금도 꽃구경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는 모른다.

어차피 피고 지는 것,

긴긴 겨울을 지나 다시 땅으로 돌아갈 그것들의

짧은 생을 기억해 주는 이가 되어볼까 하는 마음일 뿐.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을 애도할까,

그들의 짧은 생을 바라볼 수 있음을

그 아름다움을 기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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