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볼 기대가 생긴 것만으로도 삶은 생기가 돈다.
기약 없는 수술을 망부석처럼 기다리다
정말 망부석처럼 숨 쉬는 법을 잃어버릴 것 같던 엄마는
오늘 드디어 숨 쉬는 법을 다시 찾았다.
그것도 버석한 숨이 아닌, 살아있는 숨을.
사실 별반 달라진 건 없었다.
그저 기약 없이 기다리기만 하라는 기존 병원과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새로운 병원의
말 몇 마디 있고 없음의 차이일 뿐.
여전히 엄마는 아프고 조금 더 아플 거지만
그래도 엄마의 숨은 이전보다 생기가 넘친다.
엄마의 내뱉어지는 숨이 든든히 기대도 될만한 곳이 생겨서.
말 몇 마디, 믿어볼 만한 기대 한 줌에
기다려봐야 아는 결과를 알 수 있지만
기대감과 바람으로 엄마는 다시 살아 숨 쉰다.
이렇게 임시적인 치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