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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밍 Apr 18. 2024

4월 18일

기대 한 줌으로도.





믿어볼 기대가 생긴 것만으로도 삶은 생기가 돈다.

기약 없는 수술을 망부석처럼 기다리다

정말 망부석처럼 숨 쉬는 법을 잃어버릴 것 같던 엄마는

오늘 드디어 숨 쉬는 법을 다시 찾았다.

그것도 버석한 숨이 아닌, 살아있는 숨을.


사실 별반 달라진 건 없었다.

그저 기약 없이 기다리기만 하라는 기존 병원과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새로운 병원의

말 몇 마디 있고 없음의 차이일 뿐.


여전히 엄마는 아프고 조금 더 아플 거지만

그래도 엄마의 숨은 이전보다 생기가 넘친다.

엄마의 내뱉어지는 숨이 든든히 기대도 될만한 곳이 생겨서.


말 몇 마디, 믿어볼 만한 기대 한 줌에

기다려봐야 아는 결과를 알 수 있지만

기대감과 바람으로 엄마는 다시 살아 숨 쉰다.

이렇게 임시적인 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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