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평온하다.

by 제밍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문제집도 아니고 그저 소설책을 보다가. 한 5분 정도 나도 모르게 잠들었었다가 눈을 떴을 때 그 생경한 느낌이란.
책이 재미없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읽어야지 벼르고 있던 책을 일부러 캐리어에 챙겨 온 것이었고 기대했던 것만큼 재미있어 점점 페이지를 넘기는 손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는데 그저 문득, 스르륵.


그만큼 이곳이 편안한가 보다, 나는.
이른 아침부터 귀에 담아 온 파도의 소리를 보다 오래 기억하고 싶어 음악 소리도 켜지 않은 채 작은 창문 틈새로 들려오는 지나가는 주민의 발걸음 소리, 조금 거센 바람소리가 전부인 고요하고 차분한 동네에서 책을 읽는 일은 정말 오랜만에 어떠한 걱정도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었다. 아침에 바다의 기운을 받아서일까,

평소라면 괜히 졸음에 취하기만 하는 어중간한 시간인 5분밖에 못 잤음에도 피곤하거나 그렇지도 않고 그저 이어서 페이지를 넘겼다. 이곳을 떠나기 전 이 책을 다 읽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과 함께.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다의 평온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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