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행복한 꿈이었지?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아무리 시계를 부숴도 계속 울리는 좀비 같은 자명종처럼 안식처 같은 바다를 떠나 집으로 걸음을 내딛자마자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조금 무서웠던 그 찰나란.
멍하니 바라보다 결국 끊긴 전화에 서둘러 다시 전화를 걸어 다음 주까지 해내야 할 일을 하나 전달받은 그 떨어지지 않는 걸음이란.
그냥 갑자기 얼른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을 대차게 몰라주는 캐리어는 나올 기미가 없고, 겨우겨우 집에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바라본 창가의 얼룩이란.
문을 열고 들어서 마자 갑갑해져 오는 숨이 돌아올 곳으로 돌아왔음을 말해주는 그 익숙함이란.
정말 잠시 나를 쓸고 간 파도였나, 그 짧은 평온함은.
다음번에 휩쓸려가야 할까 그 파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