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인공지능에게 롯데리아 알바생이 주인 모르게 햄버거를 몇 개나 가져갈 수 있는지 물었다. 이 의문은 롯데리아가 처음 생긴 1979년부터 가졌다. 햄버거를 만들다 보면 패티가 바닥에 떨어지거나 감자튀김이 탈 수 있다. 이런 자연 감소분과 배가 고파서 먹는 경우, 집에 있는 동생을 위해 좀 가져간다고 할 때, 얼마나 사라져야 주인이 알게 되는지 궁금했다. F&B 사업의 일반적인 망실률과 블로그에 적힌 알바생들의 후기를 종합해서 쉽게 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인공지능은 완강했다.
그런 대답은 해줄 수 없고 배를 채울 다른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인공지능의 도덕성에 놀라는 한편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범죄자를 위한 A.I. 를 만드는 것이다. 그네들 역시 인공지능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요금은 범죄 수법의 난이도에 따라 차등 부과하고 청소년들의 무방비한 오용을 막기 위해 전과 1범 이상만 가입되게 본인 확인 절차를 두기로 했다. 사업 구상이 끝나자 서울은 당근 마켓에 직원 모집 공고를 냈다.
경찰청 서버를 해킹해 범죄 정보를 가져올 해커 1명. A.I. 프로그래머 1명, 서버 유지를 담당할 기술자 1명. 교도소 앞에서 출소자 면담을 담당할 설문 조사원 1명으로 서울까지 도합 5명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쉽게 모이지 않아 끌어올리기를 여러 번 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멤버 구성이 완료된 것은 2024년이 저물어 가는 12월 초였다. 죽전 롯데리아 매장에서 첫 만남을 가졌는데 다크 A.I. 의 기원이 된 이 모임을 훗날 사람들은 롯데리아 회동이라고 부른다.
사업은 순조로웠다. 범죄자들 사이에서 카카오 톡과 함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고 이를 역이용하려는 경찰관들이 부러 전과를 만들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영어와 중국어 버전을 출시했다. 범죄율이 올라간다는 통계를 보면 마음이 불편했다. 다행히 경찰을 증원한다는 기사를 보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후기 이벤트 역시 적중했다. 이용료 50% 할인 행사 기간에 수 많은 사람들이 후일담을 남겼다. 이는 범죄 심리학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다고 표창원이 어느 방송에서 밝혔다. 그렇게 잘 나가던 사업을 한 순간에 접게 된 것은 광주가 전기 요금 고지서를 보면서다. 그녀는 전기와 자기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했고 서울은 어쩔 수 없이 사랑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