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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비 May 02. 2023

7일의 우울: 프롤로그

마이르포: 나의 PMS

PMS: 월경전증후군이란?

 생리를 시작하기 7일 전쯤부터 발현되는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 신체적인 불편함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정서적인 불편함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생리 전 2~3일 쯤에 증상이 최고조로 이르며, 생리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증상은 사라진다. 나는 주로 짜증, 우울감, 분노, 무기력함 등의 정서적 불편함으로 pms를 인지했다. (정서적 불편함이 사라지고 나서야 신체적 불편함을 인지할 수 있었다.) 생리를 시작하면 이와 같은 불편한 감정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으며,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증상이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으며 생리가 시작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마땅한 처방전이 없고 어떻게 치료받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그 시기를 버티는 사람들이 많다.


나의 PMS

  나는 2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pms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출산 전까지 주로 짜증과 예민함으로 발현되던 pms는 출산 후 워킹맘으로 일상을 이어가며 우울함, 분노, 무기력함으로까지 이어졌다. 나의 하루하루는 몹시 촘촘했고, 한 달에 한 주라는 pms 발현 시기를 방치하기에 일상의 타격이 너무 컸다. 가장 타격이 큰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1주일 동안 망가진 일상으로 인해 남은 3주일 동안 죄책감, 걱정, 불안함이라는 부정적인 감정까지 달고 매일을 살아가게 되면서 pms는 심각한 질환으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PMS의 예방과 치료

  pms 예방과 치료는 방법이 다르며 일반적으로 예방과 치료 개념을 혼동하여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pms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술, 카페인 등을 자제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떨어뜨려야 한다. 달맞이유나 이노시톨 등의 영양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pms 시기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탄수화물과 당분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면 증상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나처럼 심각한 pms로 인해 일상 생활의 영위가 어려운 지경이라면 적절한 처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산부인과 질환과는 결이 다르며 대증요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정신과 상담을 받고 항우울제를 최소 3개월 이상 복용할 경우 일부 증상의 호전을 보일 수 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임플라논, 미레나 등의 시술을 받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으나 pms의 표적 치료가 될 수는 없다.


7일의 우울, PMS

  나는 10년 이상 pms를 겪어 왔고 5개월 이상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서서히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 중이다. 항우울제 복용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변의 동정과 우려 섞인 시선을 많이 받았다. 복용하면서도 내가 이 정도로 일상과 정신이 망가진 채 살고 있었나, 자괴감에 빠지던 순간들을 몇 차례 만났다. 그랬던 마음의 충격에 비해 항우울제 복용의 효과가 뛰어나거나 뚜렷하진 않으나 그럼에도 나와 같이 pms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의 글이 조금이나마 방향을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연민과 동조의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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