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혜정 Feb 13. 2024

프롤로그


이 글은 자전적 소설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이야기는 나의 지난 일이다. 너무 오래 지난 이야기나 사소한 대화를 정확히 기술하기엔 나의 기억력이 모자람을 알기에 픽션의 요소를 가미하려고 한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너무 나 중심의 글을 쓰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다. 나를 중심에 두면 지난 기억은 모두 나를 중심으로 왜곡되고 비틀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의 사고 활동에서도 그렇지만, 자기 치유 과정에서는 정신화(mentalizing) 1)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정신화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기반으로 자신이나 타인의 정신 상태(mental state)를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정신화는 상상적 정신 활동의 한 형태로, 욕구, 바람, 감정, 신념, 목적, 목표, 이유 등 의도적 정신 상태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행동을 인지하고 해석하게 한다. ‘오해의 이해(understanding misunderstanding)’라고도 지칭된다. - 1) 위키백과 참고     



내가 지난 학기 중 대학원 연계 기관(상담 센터)에서 상담을 받았을 때, 상담사 선생님은 나에게 ‘정신화’가 잘 이루어졌다며 놀라움을 표하셨다. 나는 그게 뭐냐고 반문했고, 선생님은 나에게 그런 게 있다고, ‘정신화’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는데 나중에 대학원 수업에서 배우게 될 거라고 덧붙이셨다. 나는 그 용어가 생소했고 나에게 있는 것이라고 하니만큼 뭔가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스마트폰 메모 기능에 곧바로 기록해 놓았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그것의 뜻을 찾아보았다. 그렇구나. 자기에 대한 지식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마음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 자기 자신과 타인을 심리적 깊이를 가진 존재로 보게 해 주는 것, 정신적 상태의 속성을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정신화의 성찰적 능력인 것이로구나. (by 우리아이행복연구소)   


   

우리아이행복연구소의 글에 의하면 정신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고 또한 불안정 애착이 세대 간에 전이될 가능성을 줄이는 보호 요인이 된다고 한다. 부모의 정신화는 아이의 안정 애착 형성을 촉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안정 애착은 아이의 잠재적인 정신화 능력을 활성화하는 핵심적인 맥락을 제공하기도 하고 말이다. 따라서 심리치료는 환자의 정신화 능력을 회복시키거나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그러므로 이 글은 나의 기본적인 정신화 능력에 더하여 더 깊은 정신화를 활성화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며 또한 내가 불안정 애착을 갖고 있는 엄마라면 그것의 끈을 매듭짓고 나의 자식들에게는 충분한 안정 애착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불안정 애착의 대물림을 끊는 표상적 글쓰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자기 심리 치유의 과정으로서도 손색이 없겠지. (실제로는 큰아들은 불안정 애착이 약간 남은 듯하고, 작은아들은 안정 애착이 형성되어 있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거울보다 먼저 보는 것은 엄마의 얼굴이다.
 - 위니캇, 197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