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논어》
오십은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입니다. 스물의 미숙함, 서른의 치열함, 마흔의 흔들림도 줄어든 오십은 일관성 있는 일을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입니다. 어떤 일을 오십부터 칠십까지 20년 동안 계속한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요? 오십부터 구십까지 40년을 한다면, 어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까요? (중략) 중요한 건 선택에 있습니다. 그래서 칠십이 되었을 때 우리도 당당하게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를 외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지금까지 일관되게 걸어왔다고 말입니다. (p.58)
하프타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전의 결과가 크게 바뀝니다. 하프타임은 짧은 휴식 시간이라기보다 전략을 구상하여 역전극을 만들어 내는 활명수 같은 시간입니다. 하프타임을 잘 활용하면 승리의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p.162)
조선 최고의 엘리트로 꼽히는 율곡 이이 선생은 아홉 번의 과거시험에서 단 한 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의 젊은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 <격몽요결>에서 그는 학문을 시작하는 초학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으로 공자의 유구사(有九思)를 들었습니다. (p.193)
육십이 되면 오십을 되돌아보면서 분명 아쉬워하게 될 것입니다. 10년만 젊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텐데, 10년 전에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이 후회와 아쉬움의 고리를 끊는 방법을 우리는 공자에게 배울 수 있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은 간절함이었습니다. 마음이 간절하면 못할 게 없다는 말입니다. (p.204)
(중략) 그러니 지금 멈춰야 합니다. 핑계를 멈추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바쁘다는 핑계로 오십을 넘기면, 육십에는 무엇을 하든 후회할 것입니다. 그렇게 육십을 넘기면 또다시 후회하는 칠십을 맞이해야 합니다. (p.204)
오십에 시작했건 육십에 시작했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가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은, 그 시작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변함없이 열정을 다했다는 데 있습니다. (p.251) 삼십, 사십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역경이 있기에 오십, 육십에 이르러 열정적인 삶이 더 가치 있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p.252)
19세기 영국의 대표 소설가 디킨스가 한 말입니다. 그의 말대로 지금 나의 삶은 희극인지 비극인지 궁금해집니다.
원려(遠慮),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근우(近憂),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멀리 생각하는 원려는 다른 말로 목표입니다. 미래에 대한 간절한 꿈입니다. 명확하고 원대하며 중장기적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59)
찰스 디킨스의 말처럼 하루하루의 삶은 비극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목표와 꿈과 비전을 지니고 살아야 그나마 하루하루의 어려움을 겪어낼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목표가 분명하다고 일상의 근심과 걱정이 바로 사라지진 않지만, 미래가 있고 희망이 보이면 더 힘을 낼 수 있습니다. (p.260)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다.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곡할 때가 있으면 춤출 때가 있다. 연장을 쓸 때가 있으면 써서 안 될 때가 있고, 서로 껴안을 때가 있으면 그만둘 때가 있다. 찢을 때가 있으면 기울 때가 있고, 입을 열 때가 있으면 입을 다물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으면 미워할 때가 있고, 싸움이 일어날 때가 있으면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
- 성경 <전도서> 3장 1~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