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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하프 타임

《오십에 읽는 논어》

by 김혜정

1. 가야 할 길을 알고 일관되게 걷는다


조급함이 묻어 있는 오십의 길

오십은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입니다. 스물의 미숙함, 서른의 치열함, 마흔의 흔들림도 줄어든 오십은 일관성 있는 일을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입니다. 어떤 일을 오십부터 칠십까지 20년 동안 계속한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요? 오십부터 구십까지 40년을 한다면, 어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까요? (중략) 중요한 건 선택에 있습니다. 그래서 칠십이 되었을 때 우리도 당당하게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를 외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지금까지 일관되게 걸어왔다고 말입니다. (p.58)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 : 나의 도는 하나로 관통되어 있다, 나의 길에는 일관성이 있다는 뜻

백 년은 해로할 것 같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물론 목숨의 끈을 각자가 쥐고 있는 건 아니지만 건강 관리 잘하고 위험한 일을 자제하면 아마 100살까지는 살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기에 예전에는 6070이면 노년이다 했지만 지금은 한창나이인 거지요. 50이면 비로소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서 인생의 후반전을 계획할 시기입니다.

저도 50이 되려면 4년이 채 안 남았는데 멋진 50대를 보내기 위해서 마음을 단단히 붙잡고 있어요. 정말 감사한 건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난 20년에 이어서 앞으로의 20년도 그리로 죽 걸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지는 않아요. 조금 더 확장하고 발전하는 단계로 올라설 겁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어떤 일이든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세요. 천천히 배우고 익혀도 늦지 않습니다.




2. 인생의 절반쯤에 인생 후반을 계획하라


인생의 하프타임

하프타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전의 결과가 크게 바뀝니다. 하프타임은 짧은 휴식 시간이라기보다 전략을 구상하여 역전극을 만들어 내는 활명수 같은 시간입니다. 하프타임을 잘 활용하면 승리의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p.162)

10분, 20분 운동 경기의 하프타임은 정해져 있지만 인생의 하프타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1년이 될 수도 있고 4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 후반의 5퍼센트 시간을 하프타임으로 쓴다면, 30년이면 1년 반이고 40년이면 2년입니다.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입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가진 부자라도 시간을 쓰지 않으면 돈의 쓸모가 사라집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말이 이 <하프 타임>이라는 말이었어요. 저도 지금 제 인생의 하프 타임에 들어갔거든요. 막연하게 계획하고 그려보는 청사진 앞에 지금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요즘의 노력이 하프 타임이라는 말로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혹시 몇 년 후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뭔가 도전할 일이 있으시다면 하프 타임을 만들어 봅시다. 시간을 투자하는 건 최고의 준비가 될 테니까요.



3. 명확하게 보고 분명하게 들어라


子曰 君子有九思 視思 廳思 色思 貌思 言思 事思 疑思 忿思 見得思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 볼 때는 밝음을, 들을 때는 총명함을, 안색에는 온화함을, 용모에서는 공손함을, 말을 할 때는 진실함을, 일할 때는 공경함을, 의문이 생기면 질문을, 화가 날 대는 그 후에 닥칠 어려움을, 이득을 볼 때는 를 생각해야 한다.”

조선 최고의 엘리트로 꼽히는 율곡 이이 선생은 아홉 번의 과거시험에서 단 한 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의 젊은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 <격몽요결>에서 그는 학문을 시작하는 초학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으로 공자의 유구사(有九思)를 들었습니다. (p.193)

우리가 성인군자가 되는 건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일과 같은 것이지만 그럼에도 군자의 덕목에 가까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실수하고 잘못하고 땅을 치고 후회하더라도 공자의 <유구사>를 견지하고 인생을 살면 군자의 삶에 보다 가까워지지 않겠습니까?

늘 평정심을 갖고 긍정 마인드로 세상을 밝게 보며 진실된 마음으로 살 것!!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은 버리고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의문을 품는 것!! 일을 할 때는 정직하고 공경심을 가질 것!! 무조건 화부터 내지 말고 지혜롭게 말하고 행동할 것!!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말고 베풀며 살 것!! 50부터 변화된 삶을 살려면 40대 지금부터 이렇게 살고 있어야 합니다. 100% 가능한 일입니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4. 간절하면 못할 게 없다


간절함과 두려움으로 공부하라.


육십이 되면 오십을 되돌아보면서 분명 아쉬워하게 될 것입니다. 10년만 젊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텐데, 10년 전에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이 후회와 아쉬움의 고리를 끊는 방법을 우리는 공자에게 배울 수 있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은 간절함이었습니다. 마음이 간절하면 못할 게 없다는 말입니다. (p.204)
(중략) 그러니 지금 멈춰야 합니다. 핑계를 멈추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바쁘다는 핑계로 오십을 넘기면, 육십에는 무엇을 하든 후회할 것입니다. 그렇게 육십을 넘기면 또다시 후회하는 칠십을 맞이해야 합니다. (p.204)
오십에 시작했건 육십에 시작했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가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은, 그 시작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변함없이 열정을 다했다는 데 있습니다. (p.251) 삼십, 사십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역경이 있기에 오십, 육십에 이르러 열정적인 삶이 더 가치 있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p.252)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은 두려운 일입니다. 제대로 못할까 봐 무섭고 좋은 결과가 안 나올까 봐 두렵습니다. 누군가에게 비난이나 힐난을 받을 것도 걱정됩니다. 그렇지만 일어나지도 않은 결과에 미리 겁을 집어먹고 생각도 행동도 구겨버린 채 그냥 시간을 허비한다면 60, 70에는 그저 평범한 노인이 된 자기를 스스로 비난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죽을 때 누구나 후회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자기가 했던 걸 후회하기보다 하지 않았던 일을 후회하게 된다는 것을요. 시간은 흘러흘러 갑니다. 후회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세요. 지금이 시작점입니다.




5. 딱 한 단계만 더 멀리 보고 생각하라


子曰 人無遠慮 必有近憂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늘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


“인생이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19세기 영국의 대표 소설가 디킨스가 한 말입니다. 그의 말대로 지금 나의 삶은 희극인지 비극인지 궁금해집니다.
원려(遠慮),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근우(近憂),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멀리 생각하는 원려는 다른 말로 목표입니다. 미래에 대한 간절한 꿈입니다. 명확하고 원대하며 중장기적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59)
찰스 디킨스의 말처럼 하루하루의 삶은 비극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목표와 꿈과 비전을 지니고 살아야 그나마 하루하루의 어려움을 겪어낼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목표가 분명하다고 일상의 근심과 걱정이 바로 사라지진 않지만, 미래가 있고 희망이 보이면 더 힘을 낼 수 있습니다. (p.260)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다.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곡할 때가 있으면 춤출 때가 있다. 연장을 쓸 때가 있으면 써서 안 될 때가 있고, 서로 껴안을 때가 있으면 그만둘 때가 있다. 찢을 때가 있으면 기울 때가 있고, 입을 열 때가 있으면 입을 다물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으면 미워할 때가 있고, 싸움이 일어날 때가 있으면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
- 성경 <전도서> 3장 1~8절

목표 없이는 사람은 게을러지게 마련입니다. 데드라인이 있기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것처럼, 삶의 지향점이 있어야 몸과 생각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은 일상이 행복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근심 걱정도 덜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일어나지도 않을 96%의 쓸데없는 걱정은 죄다 버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하며 행복해집시다. 뇌는 바보라고 하잖아요? 계속 미래를 꿈꾸고 나 자신에게 확신의 말을 해주면 뇌는 그런 나를 그대로 믿어줍니다. 가장 바보 같지만 나에게 혁신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존재가 바로 뇌예요. 목표와 계획, 마음 가짐, 확신의 언어를 계속 뇌에 입력하고 꿈꾸세요. 꿈이 현실이 될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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