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 다니는 그는 어떤 투자보다도 해외 주식에 일가견이 있다. 자기가 잘 알고, 잘하는데 투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오직 해외 주식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특히 주로 러시아와 태국 주식의 직접 투자를 통해 수익 실현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주식 투자도 하지 않는 내게 해외 주식이라니 다소 생소하고 뜻밖의 분야였다. 러시아의 포털 사이트 관련 종목을 예로 들며 루블화에 대한 화폐 가치와 더불어 향후 예상 가치까지 알려주는 그를 보며 덕후의 힘이란 대체 어디까지인가를 절실히 느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투자하지 않았다. 덜컥 샀더라면 지금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았을 터.
러시아 루블화 @pixabay
중견기업에 다니는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으로 휴가 오는 길, 미리 봐 뒀던 부동산 임장을 무척 즐기는 그다. 그는 몇 년 전 장고 끝에 기장 칠암에 토지를 매입했다. 평당 120만 원으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매입했고 지금은 그 몇 배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최근 기장 칠암에서 핫한 칠암사계라는 카페에서 보듯이 송정, 기장 일광, 칠암, 임랑에 이르기까지 오시리아 전역이 부동산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 그는 경매에 눈을 돌려 퇴근 후 괜찮은 경매 물건을 리스트업하고 한국 휴가 길 입찰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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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부동산보다 더 진심인 투자가 바로 가상화폐이다. 저점에 투자해 고점에 매도하겠다는 목표로 이미 기존 투자금은 모두 확보한 상태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롤러코스트 같은 등락폭이 일상화인 가상화폐 시장이다 보니 성공적인 상황만 이어지진 않았지만 '좋다카더라'라는 종목보다 '좋다, 이거다' 하는 스스로의 판단을 위해 경제 뉴스를 비롯한 정보 서치는 물론 종목 본석을 위한 시황 공부까지 쉬는 시간, 쉼 없이 몰입하고 있다. 그의 진심 어린 투자를 응원한다.
파이어를 실현한, 일찌감치 직장인의 굴레를 벗어난 나의 리스펙 투자가가 있다. 그는 대구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어려운 상황 속에 처형의 도움으로 부산 망미동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어떤 사업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2층 상가 주택을 대출을 내어 매입했고 1층에는 칼국수 가게를 2층엔 실거주로 넉넉지 못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의 든든한 처형은 칼국수 가게 운영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알려줬다. 부산 코스트코 바로 근처에 위치한 상가주택이기에 당시 온라인 구매대행이 전무한 시기였던 차라 코스트코까지 오기 힘든 분들을 위한 온라인 구매대행 사업이었다. 이런 사업이 되겠어? 설마? 했던 그는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수료 마진을 크게 붙이지 않았던 전략이 주효했던 걸까 월 순수익 500만 원 달성이 어렵지 않았다.
오늘 방문한 부산 코스트코 내부
칼국수 가게의 문을 닫고 코스트코 온라인 구매대행 사업에 매진했다. 몇 년 사이 구매 플랫폼 환경은 매일 같이 진화했고 무분별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코스트코 구매대행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그것도 모자라 코스트코 자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게 되어 사업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시기였다. 그는 또 과감히 문을 닫았다. 이러한 용기 역시 그의 처형 덕분이다.
이번에는 그의 처형이 가상화폐 투자를 권했다. 'OMG! 가상화폐라고? 그 위험하다는 걸 왜?' 라며 절레절레했던 그였다. 뭐 속는 셈 치고 해 보자는 마음으로 소액을 투자했고 조금씩 꿈틀대는 시작점에 조금씩 더, 결국은 올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흐른 후 갑자기 포텐이 터지기 시작했다. 전례 없는 가상화폐의 전성기가 터졌고 그는 기분 좋게 수익 실현을 거뒀다. 일부를 남겨놓고 모두 현금화한 그는 그동안 이어오던 작은 사업들도 모두 접고, 파.이.어 했다. 최근 근사한 수입차도 하나 내리고 가족들과의 시간에 매진하는 그는 늘 처형에게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처형도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가상화폐로 재미를 봤지만 그에 비교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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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은행에 가상화폐로 7억 원의 수익을 냈다는 직원이 있다고 들었다. 그가 여전히 직장 생활을 하냐고 물었더니 더 열심히 잘,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투자의 결과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여기 까지라는 그 범위가 사람마다 다르고 행복의 기준이 차이가 있듯 나의 목표는 무엇이고, 내 행복의 기준은 어디까지인지를 오늘 떠올려 보자. 어느 만큼의 부의 기준이 나를 파이어의 길로 인도할 것인지.
부동산 투자도 그렇듯이, 금융 투자 역시 하나만 올곧게 투자하기를 권하지 않는다. 분야의 콜라보, 믹싱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 정신 건강, 부의 축적을 이어갔으면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기에. 소개한 3인방 모두의 공통점은 무리한 투기의 투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투자하고 과욕보다는 스스로의 판단 하에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동산과 금융의 균형 있는 투자를 통해 좀 더 파이어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