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계약, 집 짓기의 불씨가 되다.

by 꿈꾸는 달

그때까지만 해도 집을 지을 생각은 못했다. 더 정확히는 할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없었고, 길어지는 남편의 출퇴근 거리와 아이의 전학도 큰 부담이었다. 토지 계약은 어떤 집이라도 사지 않으면 끊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였고, 나중에라도 형편이 되면 집을 짓고 살 수 있다는 마음의 보험 같은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던 우리 토지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참 이상하다. 막상 땅을 사고 나니 형편이 안되는데 자꾸 동네에 있는 주택단지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어느새 내가 집을 짓는다면 저 집 중에 어떤 집처럼 지으면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급기야 가장 회원수가 많은 시공사 카페에 가입을 하고, 집 짓기에 필요한 실금액을 알아보기에 이르렀다. 검색한 내용을 종합해보니 2021년 1월 기준, 목조주택은 평당 6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40평짜리 집을 지으면 2억 4천만 원이 필요하고 -대부분 40평 초중반 집이 많이 보여서 기준을 40평으로 잡았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면 못 지을 것도 없겠다 싶었다. 이미 토지를 구입하며 토지담보대출을 받은 후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한번 꿈틀 된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다음 날, 실시간으로 대출 규제가 심해지는 시기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전세자금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를 알아 보았다. 그리고 정말로 이 금액으로 집이 지어질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평이 좋은 한 시공사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00에 토지를 구입했는데 대략적인 건축 비용을 알 수 있을까요?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인지 알고 싶어서요."


" 평균적인 자재로 목조주택을 짓는다고 하면 평균 600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공사에서도 어젯밤 인터넷 검색 결과와 같이 평당 600만원이라고 하셨고, 병아리도 아닌 알 수준의 무지한 건축주였던 나는 평균의 함정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계산이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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