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공사 계약을 마쳤다. 본격적인 시공 시작 전 숨을 고르고자 캠핑장을 예약했다. 늘어난 시공비 때문에 캠핑장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게 얼마만의 여행인가. 오랜만에 나서는 여행길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캠핑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우리의 화제는 온통 집이었다. 매사 ‘만약에’를 걱정하며 위험을 대비하려는 성향의 남편도 오늘만은 마음이 편해 보였다. 나 혼자서 하던 대수롭지 않은 생각을(?) 꺼내놓기 딱 좋은 때였다.
“여보, 우리도 집 이름 지어보는 거 어때?”
“좋지. 아들 이름 지었듯이 이번에도 당신이 한 번 잘 지어봐.”
아이 이름 지을 때도 그랬고 나는 뜻이 함축된 한자보다는 한글 이름, 그리고 부르기 쉽고 직관적인 이름을 선호한다. 그래서 집 이름 역시 누구나 편하게 부를 수 있고 단번에 알 수 있는 뜻도 담겨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일단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 가족들의 의견을 물었다.
"당신은 어떤 집이 되었으면 좋겠어?"
"튼튼한 집, 행복한 집?"
"아들은? 우리 집이 어땠으면 좋겠어?"
" 저는 재밌는 집, 신나는 집이요! 이제 엄마 차례예요."
"음.. 나는 우리 가족 모두 편안한 집, 그리고 꿈꿀 수 있는 집. 그 안에선 무엇이든 꿈꿀 수 있고 그 꿈을 함께 응원하며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편은 '꿈 몽'자를 넣어 집 이름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몽유가, 몽유재, 몽유헌 등..
그 와중에 나는 좀 더 쉽고 예쁜 이름은 없을까를 고민했다.
" 여보, 마지막에 ‘집 당’ 자를 넣어 이렇게 집 이름을 짓는 건 어때? 즐겁당, 행복하당, 재밌당, 신난당 이런 식으로?"
"너무 장난 같기도 한데, 나쁘진 않은데? 재밌당. 하하"
"저도 좋아요! 신난당! 재밌당! 우리 집 좋당!"
"음.. 꿈꾸당은 어떨까? 우리 가족 모두의 꿈이 담겨 있는 집, 그리고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집."
"오, 그거 좋은데?"
"저도 좋아요! 내 꿈은 엄청 많으니까 내 방은 크게 지어 주세요.”
“하하하. 그래. 아빠 방 한 평 양보할게. 예쁜 꿈 많이 담고 쑥쑥 키워 나가렴.”
2021년 6월 12일.
꿈꾸당.
이렇게 우리의 소망을 담은 우리 집 이름이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