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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달 Aug 09. 2022

집 짓는 데 얼마나 드냐고요?

집 짓는 비용의 모든 것

SNS를 통해 집짓기 과정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돈에 관한 것이었다. "땅 값이 얼마예요?" 또는 "집 짓는데 얼마나 들어요?" 같은 질문들이다. 이러한 호기심은 비단 온라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담장이 생기기 전에는 마주치는 행인들의 질문을 빈번히 받아야 했다. 급기야 얼마 전엔 주말 아침부터 벨을 누르고 방문해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웃도 있었으니, 간단히 설명할 수도 없는 이 대답을 할 수만 있다면 벽보라도 써붙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을 짓기 위한 비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토지 구입비

2. 시공비

3. 기타 부대비용



1. 토지 구입비

집 지을 토지를 살 때 드는 비용이다. 이 비용은 지역별로, 위치별로 가격이 다르다.


2. 시공비

2020년 1월 기준으로 가장 기본적인 집을 짓는데 평당 600만원이 든다고 들었다.


여기서 기본적인 집이란

- 40평 내외의 목조주택

- 반듯한 우유갑 모양의 집

- 강마루, 벽지 시공

- 지붕은 칼라강판, 외벽은 스타코

- 새시는 이중 새시

- 타일과 도기는 중저가를 뜻한다.


그런데 시공비를 상승시키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1. 벽의 면적이 늘어날수록 시공비가 늘어난다.

네모 반듯한 집보다 'ㄴ'자 집이, 'ㄴ'자 집보다 'ㄷ'자나 중정 집이 건축비가 높다.

별채나 주차장을 따로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2. 철근 콘크리트와 목구조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보통 철근 콘크리트가 목구조 보다 평당 100만원 정도 비싸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자재비와 물류비가 상승하여 최근에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3. 자재 스펙의 상향

당연한 얘기지만 비싼 재료를 쓰면 집값이 비싸진다. 도배보다 도장이 비싸고, 강마루보다 원목마루가 비싸고, 스타코 마감보다 벽돌이 비싸고, 여닫이 문보다 포켓도어가 비싸고, pvc 창호보다 알루미늄 새시가  비싸다.


4. 창의 개수와 종류와 크기

건축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창호이다. 보통 창이 클수록, 많을수록, 천창이나 코너창 등 특수한 창일 수록 비싸다.


5. 30평 미만의 집

집이 작을수록 싼 게 아닐까 싶을 수 있다. 하지만 큰집이든 작은집이든 집이 완성되려면 꼭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이 있기에 기본 비용은 같다. 하지만 자재비는 최소 구입 금액보다 추가되는 양의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인건비는 일당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30평이든 50평이든 하루가 소요되는 일이라면 금액은 같다. 따라서 집의 면적이 커질수록 건축비의 총액은 비싸지만 평단가는 낮아진다.


집 짓기 부대비용 항목들


3. 기타 부대비용

부대비용에 포함되는 내역은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말 다양하다. 통상적으로 이 비용을 1억 정도 잡는데 이것 역시 5천만원이 들 수도 있고 2억이 들 수도 있다. 일단 토지와 건축 후 취등록세는 땅값이 비쌀수록, 고가 주택일수록 비싸다. 그리고 설계비와 감리비도 몇백에서 1억까지 그 편차가 아주 크다. 또한 토목공사, 인입비 등이 들지 않는 토지도 있고 조경, 대문, 담장도 선택에 따라 몇천이 들 수도, 1억 이상이 들 수도 있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조경과 대문은 셀프, 담장은 절반 정도 셀프로 시공했음에도 이 세 가지 비용만 몇천만원이 들었다. 붙박이 가구와 가전 역시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수영장, 태양광, 열교환기, 전기차 충전시설 등을 추가한다면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시공사마다 집을 짓는 방식과 이윤이 다르다. 우리 집의 경우에도 시공사 별로 최대 평당 200만원 정도의 견적 금액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무조건 싸다고 좋은 시공사는 아니기 때문에 시공 능력과 가격을 잘 비교하여 결정하시길 바란다.



이렇듯 한 평에 얼마라는 개념은 같은 구조의 집을 같은 자재로 짓는 아파트에는 적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단독주택에는 적합하지 않은 말인 것 같다. 내가 짓고 싶은 집이 어떤 모양인지 어느 정도 크기인지 어떤 자재를 얼마나 쓰고 어떤 방식으로 어느 시공사와 집을 짓는지에 따라 편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해도 "그래서 평당 얼마 들었냐고요."라고 물으신다면, 부대 비용을 포함해서 최소 평당 1천만원 이상은 생각하고 시작하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역시 평당 600만원이라고 듣고 시작했다가  때문에 맘고생을 꽤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토지비는 제외이다. 마지막으로  글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이며,   정확한 내용은  시공사에 문의하시길 바란다.


2022. 9. 19 추가

며칠 전 들은 소식에 의하면 현재 목조주택 최저 시공비는 평당 900만원이라고 한다. 물론 부대비용은 별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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