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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걸린 커리어 결정,이 3가지는 놓치면 후회합니다

인생의 커리어 조언: 결국 진짜 핵심은 이 3가지.

by 마찌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정말 길이 열릴까?


최대리는 요즘 유난히 혼란스럽다.

야근 후 허탈한 저녁,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켜면

온갖 ‘성공한 사람들의 커리어 조언’이 밀려온다.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그게 결국 당신을 가장 멀리 데려다줍니다.”

— 열정 넘치는 TED 연사


“그런 말 믿지 마세요.

감정은 현실을 못 이깁니다.

시장에 통하는 걸 하세요.”

— 냉철한 베스트셀러 작가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 뛰는 방향으로 가세요.”

— 퇴사 후 창업으로 성공한 선배


말이 다 맞는 것 같아서 더 혼란스럽다.

하나는 열정,

하나는 시장,

하나는 감각을 믿으란다.


그런데 정작 나 자신은,

무엇 하나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헷갈리고…

잘하는 일이라고 해도 계속 불안하고…

내 선택이 맞는 건지,

그냥 남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다 문득,

최대리는 이런 생각에 닿는다.


‘누구 말이 맞는지 보기 전에,

그 말을 따라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면 어떨까?’


그렇게,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네 사람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그 첫 번째 사람은 김사원이다.


1.”관심 하나가, 커리어의 출발점이 되었어요.”


김사원은 사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푹 빠져 있었다.
처음엔 단순히 재미였다.

댓글 달고, 좋아요 누르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시간.

그런데 어느 날,

유독 반응이 폭발적인 게시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왜 이 글이 이렇게 잘 먹히는 걸까?'
그는 그때부터 반응의 패턴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누구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글을 쓰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커뮤니티 운영에 점점 깊게 발을 들였다.

마침 제품기획자가 관리하던 커뮤니티 업무가 공석이 되자,
그는 별 고민 없이 손을 들었다.
‘이건 재밌다’는 감각 하나가 그를 움직였다.

업무를 맡은 김사원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사용자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제품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냈고,
피드백을 모아 기획 회의에 전달했다.


어느 순간, 그는
“저 피드백은 그냥 전달하지 말고,

아예 기획안을 만들어보는 건 어때요?”
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의 아이디어는 실제 제품에 반영되었고,
2년 뒤엔 사용자 감각에

가장 민감한 기획자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김사원은 지금도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걸 따라가다 보니,
일의 의미도, 커리어 방향도

자연스럽게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마음속 열정을 따르세요.

결국 좋아하는 걸 하면, 길이 열려요.”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되묻는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시장성과 겹쳤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그건 전략일까, 아니면 행운일까?


열정을 좇으면, 정말 나로 살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돌아오는 질문은 늘 비슷하다.
“그걸… 직업으로 삼을 거야?”

누군가는 진짜로 그 길을 택하고,
누군가는 퇴근 후,

조용히 그 일을 꺼내어 본다.

하지만 곧 깨닫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이란 건,

가슴만 뛴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직업으로 삼자니 생계가 위협받고,
퇴근 후에 하자니 몰입할 시간조차 없다.

그렇게 일과 열정 사이 어딘가에서
한 사람이 흔들리고 있었다.


2. 박대리 ― “무대 위에서 진짜 나를 찾았지만”


박대리는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회사의 사무직으로 취업했다.
일에 적응은 했지만,
언제나 마음 한켠이 비어 있었다.

주말이면 소극장을 찾았다.
무대 조명이 켜지는 순간,
그는 잊고 있던 감정을 떠올렸다.


“저 친구들… 학창 시절엔 나보다 연기 못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소규모 독립영화 오디션을 보게 됐고,
감독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이 정도 감정선은 드뭅니다. 진심이 느껴졌어요.”


작은 단역이었지만,
그날 이후 박대리는 밤잠을 설칠 만큼 설렘에 휩싸였다.

회사에서의 일은 틀 안에서 반복되었지만,
연기는 자신을 숨 쉬게 했다.
며칠의 고민 끝에 그는 퇴사를 결심했다.


“이제야 나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현실은,
그가 상상했던 무대와는 달랐다.

다음 오디션에서는 연락조차 오지 않았고,
그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결과는 같았다.

이미 중견 배우 몇몇이 주요 배역을 독식하고 있었고,
캐스팅 디렉터는 늘 말했다.


“좋긴 한데… 딱 맞는 배역이 없어요.”


박대리는 점점 깨달았다.
그가 도달한 곳은,
“잘하는 사람”은 넘치고, “기회”는 턱없이 부족한 세계였다.

한 작품을 얻는 데도 1년이 걸렸다.
불안정한 수입과 긴 공백은
자존감을 잠식했고, 생활을 흔들었다.

투잡, 쓰리잡을 하며 버텼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력서 돌리고, 부업하느라 바쁘면…
오히려 예전처럼 퇴근 후 연기할 때보다
몰입 시간이 줄어드는 거 아냐?”


그는 다시 갈림길에 섰다.
더 나아가야 할까?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야 할까?

가슴 뛰는 일을 선택하면
분명히 ‘나로 사는’ 느낌은 온다.

하지만 그 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
그 설렘은 얼마 못 가
불안과 압박에 조용히 먹히기 시작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퇴근 후 몰래 꺼내 든다.
누군가는 다시 이력서를 쓴다.
누군가는 계속 버틴다.

하지만, 이 질문은
결국 모두가 마주하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생계를 버텨야 하나요?”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은 결국… 취미로만 남겨야 하나요?”


현실은, 그 중간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시장과 구조는 열정이 설 자리를
생각보다 냉정하게 잘라낸다.

그래서 열정은 점점 멀어진다.
의지는 남았지만, 체력이 사라진다.
꿈은 여전한데, 계획은 사라진다.

이건 열정의 역설일까?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한 나의 환상이었을까?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이
박대리의 하루를 흔들고 있다.


사랑하는 일이지만, 내가 부족하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잘하게 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때로는,
좋아하는 일인데도 계속 실패할 때가 있다.

그때 사람은 혼란에 빠진다.


“이건 내 꿈의 문제일까,
아니면 내 능력의 문제일까?”


권대리는 그 질문 앞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3. 권대리 ―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나는 벽을 느꼈다”


권대리는 어릴 때부터 뭔가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했다.
각종 만들기 도구들, 과학상자, 전자제품

손에 잡히는 것마다
작동하게 만들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칭찬을 받는 순간이 너무 좋았다.

자연스럽게 “멋진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5월 과학의 달이면 교내는 그의 무대였고,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공대는 너의 길”이라는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연구소나 R&D 조직에서 원하는 인재는
대부분 과학고 출신에 최상위권 대학 졸업자.
고등학생 때부터 올림피아드, 연구 캠프, 국제 포럼 이력으로
‘길이 난 사람들’이었다.

권대리는 그런 스펙이 없었다.
그래서 연구직을 포기하고,
대신 ‘연구원’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일반기업 사무직으로 취업했다.


하지만 그 일이
그가 상상하던 연구자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꿈을 쉽게 접을 수는 없었다.
그는 퇴근 후 야간 석박 통합 과정을 밟았다.
논문도 쓰고, 연구도 했다.
졸업 후, 다시 R&D 직무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결과는 반복됐다.
면접관들은 늘 말했다.


“좋은 분이신데요… 저희가 원하는 스펙과는 조금 달라서요.”
“경력 전환이 애매해서… 죄송합니다.”


그는 점점 무너졌다.
단지 기회를 주지 않는 회사에 대한 서운함이 아니라,
기회를 얻지 못하니

성취도 경험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그를 갉아먹었다.

노력은 계속됐지만,
세상이 허락하지 않으면
그 노력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아… 나라는 상품은, 이 시장에서는 잘 팔리지 않는구나.”


지금 다니는 회사는 안정적이고,
경력과 백그라운드도 나름 인정받는다.

하지만 그 길이
진짜 내가 원하던 길이었을까?

이 질문은
지금도 그의 하루를 따라다닌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보수만으로 버티기엔,
일은 너무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그래서 일에서 오는 성취감,
‘내가 이걸 해냈다’는 자기 효능감은
삶을 버티는 힘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그 일을 사랑해도,
시장에서의 demand가 부족하거나
경쟁력이 부족하면,
그 감각은 유지되기 어렵다.

나는 이 일을 정말 사랑한다.

하지만 성취할 수 없는 사랑이라면,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권대리는 오늘도 이 질문 앞에 멈춰 선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 말은, 정말 나를 위한 조언일까?


“헉, 이 기업가 좋게 봤는데… 평소에 저런 말투였어?”

“현실에선 저렇게 사람 몰아붙인다던데.”

가끔 우리는 사람이 아닌 이미지에 반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강연장, 책 속, 인터뷰 속에서
존경하던 인물이
현실에선 전혀 다른 모습일 때
사람들은 실망보다는 혼란에 빠진다.


“대체 뭐가 진짜지?”
“그 사람이 말한 조언, 믿어도 되는 걸까?”


이 대표는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4. 이대표 ― “심장이 뛰는 방향으로 가라, 하지만…”


이 대표는 강연장을 가득 채운 청년들 앞에 섰다.
차분한 어조로 말을 시작했다.


“여러분, 인생은 한 번뿐입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시겠어요?”


순간, 청중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으로 성공한 대표였고,
이제는 유튜브, 강연, 칼럼,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던 사람이었다.

그의 커리어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장면이 있다.

대학 시절, 의료기기 분야 문제를 우연히 접한 그는
며칠 밤을 새우며 자료를 찾고,
개념을 정리한 후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시장조사 같은 거 하지 않았어요.
그냥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그게 도움이 될 거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어요.”


말은 멋졌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시장 규모도 분석했고,
비즈니스 모델도 짰고,
수익 구조도 정밀하게 검토했다.

다만, 강연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알고 있다.
사명감과 열정의 서사가
현실적인 계산보다 더 강렬하게 사람을 움직인다는 걸.

그래서 그는 이런 말도 곧잘 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가 아니라,
만들어내는 자에게 오는 겁니다.”
“여러분,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 뛰는 방향으로 가세요.”


청중은 감동했고,
그는 또 한 번 자신의 전략을 ‘열정’이라는 옷으로 포장한 채
무대를 내려왔다.


5. 좋아하는 일을 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결국 좋아하는 걸 따라가야 해요.”

김사원은 그렇게 말했다.
재미로 시작한 커뮤니티 활동이
운 좋게 시장성과 맞아떨어졌고,
자연스럽게 커리어로 이어졌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길이 열립니다.”


그 말은 멋지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길이 열리지는 않았다.

박대리는 가슴 뛰는 길을 택했다.
무대 위의 자신이 진짜 같았고,
그 무대가 자신을 숨 쉬게 했다.

“이제야 나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며 회사를 떠났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기회는 적고, 수입은 불안정했으며,
무대는 그를 자주 불러주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계속 나로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먹고사는 일로 돌아가야 할까?”

권대리는 꿈을 놓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이었고,
그 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었다.

야간 대학원, 논문, 수차례 도전.
하지만 현실은 늘 비슷했다.


“좋은 분인데, 저희가 원하는 스펙과는 조금 다르네요…”


그는 어느 순간, 자신에게 말하게 됐다.

“아… 나라는 상품은 이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나 보다.”


지금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닌다.
하지만 여전히,
그 길이 진짜 내가 원하던 길인지는 모르겠다.

이대표는 성공했다.
좋아하는 문제를 발견했고,
풀 수 있는 능력도 있었으며,
무대도, 시장도 그의 편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 앞에 서면,
늘 같은 말만 꺼낸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자에게 옵니다.”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 뛰는 방향으로 가세요.”


실제로 그는 시장을 분석했고,
수요와 경쟁력, 수익성까지 계산했다.
하지만 강연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면, 덜 멋져 보이기 때문이다.

이 네 사람은
각기 다른 선택을 했고,
각기 다른 결과를 살고 있다.

어떤 이는 현실 앞에서 멈췄고,
어떤 이는 열정의 무게에 무너졌으며,
또 어떤 이는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단 몇 사람만이
시장, 능력, 타이밍이 모두 맞아떨어지는
운 좋은 정답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그 중 누가 옳았을까?

그래서 우리는 결국,
이 질문 앞에 멈춰 서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앵거스 디턴은
미국인 4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냈다.


“연 소득 약 75,000달러(약 1억 원)까지는
수입이 늘수록 감정적 행복감도 함께 증가한다.”


경제적 안정이 없이는
스트레스, 걱정, 외로움, 분노 같은 감정들이
삶의 질을 조용히 무너뜨린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무너지는 것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행복은 단지 보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장기적인 삶의 만족감을 결정짓는 건
성취감과 자기 효능감이다.

스스로 “잘 해내고 있다”는 감각.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각.
이 두 감정이 불안에 대한 내성을 키워주고,
작은 성과에도 깊은 만족을 안겨준다.

그래서 누군가는 낮은 보수에도 만족하며 일하고,
누군가는 높은 연봉에도 마음이 텅 비어간다.


우리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단 하나의 답은 없다.
하지만, 다음 세 가지 질문은 반드시 던져야 한다.

이 일이 시장수요가 충분한가?

나는 이 일을 경쟁력 있게 잘할 수 있는가?

이 일을 하며, 나는 열정있게 살아갈 수 있는가?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
이 세 질문의 중심 어딘가에서 겹친다면,
당신은 이미 방향을 찾은 것이다.

기억하자.

누군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 뒤에는
자신의 성공을 정당화하려는 포장이 깔려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 말의 겉모습이 아니라,
말하는 이의 의도와
우리 자신의 맥락을 함께 읽어야 한다.


커리어란,
좋아하는 일로 출발해도,
시장성과 능력을 계속 조정해 나가는 전략의 과정이다.

마음만 따르다 지칠 수도 있고,
머리만 따르다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이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은 사람은
조용히, 단단하게, 오래 버틴다.

그리고 그 삶을,
우리는 이렇게 부른다.


‘행복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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