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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정이 Jan 20. 2022

결혼할 때 투자하길 잘한 5가지

결혼은 선택의 연속이다. 예산이 한정적인 만큼 우선순위를 정해 포기할 수 없는 것과 생략해도 괜찮은 것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생략해도 될 것에 힘을 줄이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것에 더 투자할 수 있다.


지난 <결혼 때 하기를 잘한 5가지>에서 절약한 것을 바탕으로 결혼할 때 투자해서 만족했던 5가지 항목을 소개한다.


첫째, 결혼식장

우리가 결혼식장을 고를 때 가장 중점을 뒀던 3가지가 교통, 식사, 웨딩홀이었다. 우선 시댁이 창원이어서 강남 쪽에 역과 가깝고 고속도로 연결이 편한 곳으로 선택지를 좁혔다. 그리고 내가 하객으로 갔을 때 식사가 맛있었던 곳들이 기억이 좋아서 밥은 무조건 맛있어야 했다.


웨딩홀은 컨벤션 형태의 둥근 테이블이 아닌 흔히 채플형이라고 하는 하객이 모두 단상을 바라보는 구조를 원했다. 컨벤션 형태의 결혼식장을 몇 번 가봤는데 신랑 신부에게 집중도가 떨어지는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하객 입장에서는 신부 드레스, 웨딩홀이 예쁜 건 기억에 없다. 밥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 결혼에 귀한 시간과 돈을 내서 참석해주시는 만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식대가 더 저렴한 곳도 많았는데 다른 항목에서 아끼고 결혼식장만큼은 우리 기준에 부합하는 곳을 고른 것에 후회가 없다.


두 번째, 웨딩카

여기서 말하는 웨딩카는 풍선을 달고 하객의 축하를 받으며 떠나는 그런 차가 아니다. 새벽에 집 앞 픽업부터 결혼식 종료 후 귀가까지 기사님이 전담해주시는 걸 말한다.


우리는 차가 없기도 하고 신랑도 그날 주인공인데 주차 등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 같아 웨딩카를 선택했고 매우 만족한다.

웨딩카의 장점 3가지는

1. 신부가 당일 챙겨야 할 짐이 많은데 집 앞으로 새벽 픽업(편리)

2. 메이크업샵 등 이동 시마다 주차 걱정이 없고 헬퍼 이모의 짐 운반에 도움

3. 결혼식 종료 후 대여물품 편하게 반납 후 귀가


차 없이 결혼식을 치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실속형 등 시간에 따라 선택지가 있는데 우리는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몰라서 마음 편하게 12시간 풀 패키지를 이용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온전히 결혼식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소비였다.


세 번째, 본식 스냅

내가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본식 스냅을 대표작가 포함 2인으로 투자한 점이다. 모든 항목에 예산을 세워 그 기준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원래 스냅 예산을 초과했다. 그러나 <하지 않기를 잘한 5가지>에서 힘을 뺀 덕분에 스냅은 조금 더 욕심을 부릴 수 있었다.

대표 작가 포함 2인 작가를 원한 이유는 내 모습뿐 아니라 부모님의 모습을 많이 담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나도 몰랐던 눈물 훔치는 우리 엄마의 모습도 나중에 알게 되고.... 사진을 보면 아직도 코끝이 찡하다.


신랑 신부의 예쁜 모습과 자칫 놓칠 수 있었던 부모님의 모습까지 담을 수 있던 본식 스냅은 투자하길 잘했다. 남는 것은 역시 기억과 사진이다.


네 번째, 본식 DVD

본식 DVD는 하지 않는 신랑 신부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DVD만큼은 비싸지 않아도 좋으니 기록용으로라도 꼭 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부는 대기실에 있다 보니 밖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알 수 없다. 결혼식날 부모님의 모습, 로비에서 하객들을 맞는 풍경, 찾아온 손님들의 표정 등 놓치는 부분이 많다.

DVD는 결혼식의 생동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나중에 보아도 결혼식날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나도 결혼 후 4개월 만에 DVD를 받았는데 신랑과 같이 보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카메라의 시각에서 우리 모습을 보니 색다르고 몰랐던 장면도 발견하는 재미는 1석2조다.


다섯 번째, 전문사회자

우리는 결혼 5개월 전 신랑 친구에게 사회를 부탁했다. 그러다 웨딩카페에서 전문사회자 관련 글을 우연히 보게 된 걸 계기로 마음을 바꾸었고, 지금도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친한 친구가 사회를 봐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전문사회자는 하객들이 결혼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우리는 주례 없는 결혼이어서 사회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진중한 톤과 매끄러운 진행으로 결혼식을 유연하게 이끄는 것은 단연 전문사회자의 역량이다. 좋았던 부분 중 하나가 결혼식 2주 전 사전 미팅을 했을 때 사회자분이 우리의 러브스토리를 넣자고 제안하신 점이다.


하객들은 신랑 신부가 어떻게 만나 결혼에 이르렀는지 궁금해한다고 넣은 순서였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마침 내가 원하는 사회자가 웨딩홀과 제휴가 되어 있어서 신랑 친구에게 줄 사례금보다 적은 비용으로 결혼식을 잘 마쳐 매우 만족스럽다.


결혼은 내 인생 최대 소비를 단기간에 하는 일이다. 인생 대소사인만큼 무작정 아끼기보다는 합리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자신만의 우선순위와 기준을 세우고 어느 부분에 투자하고 힘을 뺄지 결정해서 모든 예비부부가 행복한 결혼 준비를 하기를 소망한다. 결혼 준비는 원래 행복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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