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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정이 Feb 14. 2022

퇴근 후 배달하는 남편과 글 쓰는 아내

짝꿍과 나는 미라클 모닝을 하지 않는다. 김유진 변호사는 책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에서 새벽 기상으로 얻은 시간은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 시간이 꼭 아침일 필요는 없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시간을 사용하는데 몰입과 효율성이 있다면 아침이든 저녁이든 나에게 맞게 활용하면 된다. 우리 부부가 주도하는 시간은 ‘퇴근 후’와 주말이다.


시간을 주도하는 방법 첫째, 시간의 빈틈을 채운다.

짝꿍과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9시부터 6시까지는 내가 조정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래도 찾아보면 빈틈이 있는 시간이 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우리는 재테크/부동산 강의를 듣는다.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영상을 보지 않고도 귀로 들으며 공부한다. 나는 지옥철이 심하지 않을 때는 책을 읽는다. 부읽남과 스타강사 김미경도 책은 출퇴근 시간에 읽으라고 한다.

책을 읽는 시간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잠을 쫓으며 출퇴근 시간에 읽는 책이야말로 나의 독서 의지를 더 키워준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마음이 도무지 들지 않을 때는 블로그를 쓴다. 블로그 말고 다른 인터넷 창은 키지 않는다. 이런 하루하루가 쌓이면 매월 2권 이상의 독서와 주 3회 블로그 포스팅은 별도 시간을 내지 않아도 가능하다.  


시간을 주도하는 방법 두 번째, 퇴근 후와 주말을 활용한다.

출퇴근 1시간을 쓰고, 저녁을 먹고 운동을 다녀오면 어느새 훌쩍 9시 반이 된다. 이때 짝꿍과 나의 시간은 활성화된다. 함께 운동을 다녀오는 길에 동선이 맞으면 간단하게 도보 배달 1건을 하면서 귀가한다. 퇴근이 약간 늦어 운동을 못 가는 날이면 짝꿍은 산책 겸 배달 1-2건을 한다. 물론 쉬는 날도 있다. 짝꿍은 경제신문을 읽거나 블로그를 쓰고 나는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자기 전 2시간가량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주말은 더 여유가 있다.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배달을 3-4건 하기도 하고, 출퇴근 시간에 들었던 강의나 읽었던 책의 내용을 정리하기도 한다. 물론 재충전의 시간도 있다. 넷플릭스를 몰아서 보기도 하고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갈 때도 있다. 새로운 장소에 가는 것도 우리에게는 콘텐츠가 된다. 여행기록을 블로그에 남기고 맛집을 포스팅하기도 한다. 주말을 내내 알차게 쓰기는 어렵지만 이틀 중 반나절만큼은 생산성 있게 쓰려고 한다.


퇴근 후, 주말, 출퇴근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도 괜찮다.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나의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꾼다면 시간을 주도적으로 써야 한다. 삼십 대 초반인 나와 짝꿍도 아직 경제적 자유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 하루가 쌓여 10년 뒤 우리는 경제적 자유에 더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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