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매니저의 이직 스토리 4
"저희 제품은 A 를 핵심지표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본인 프로젝트는 지표에 얼마만큼 기여를 하나요?"
"아 거기까진....."
회사 핵심 지표와 내 프로젝트의 연관 질문에서 나의 고민 부족이 드러났다. 면접 후 질문을 복기하면서 어떤 대답이 맞는지 고민했고 회사 동료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봤다. 이 면접에서는 탈락했지만 이때 생각해 본 지표와 프로젝트의 연관성은 이후 다시 업무를 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되었다.
면접에서 면접관들은 다양한 질문을 한다. 그들은 현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질문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대부분 질문들은 그 팀의 고민 집합이며 각 회사에서 치열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현안이다. 나의 대답이 회사의 시각과 일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 봤다는 것으로 생각의 지평은 한 단계 넓어진다.
'당신이 유튜브 제품 담당자라고 했을 때 시청지속시간을 20% 늘리라는 목표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나의 손발은 땀이 나고 머리는 하얘지며 얼버무리기 위한 멘트를 수없이 만들어냈다. 대충 답한 답변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돌아왔고 내 답변은 번복되고 무너졌다. 무너지는 논리 파편을 면접관과 각자 한 덩어리씩 맞고 면접은 끝났다.
제품 케이스 스터디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산실인 실리콘 밸리 회사 면접 시 보는 항목이다. (구글에 Product execution interview를 검색하면 수많은 출제 예시가 나온다) 보통 제품을 분석하여 핵심 지표를 정의하거나, 제품의 지표별 개선 전략이 포함된다. 해결책을 풀어가는 방식은 PM 별로 다르겠지만 여기서 검증하고자 하는 바는 PM 이 제품을 정확히 바라보고 또 분석하는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는지 이다. 단순히 의사결정권이 없이 기획하던 과거의 기획자와 차별화되는 역량이 이것이다. 따라서 자신만의 프레임워크를 계속 고민하고 날카롭게 하여 자신의 제품을 만들고 발전시켜야 한다. 다양한 훈련과 고민을 통해 누구나 이 프레임워크를 가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회고는 내게 맞는 역량을 쌓고 나만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면접 직후는 그것을 하기 가장 좋은 순간이다. 보통 나는 면접이 끝나면 바로 나왔던 질문들과 답변을 옮겨 적는다. 이런 면접 회고록을 수년 전부터 서류, 1차, 2차 면접 그리고 연봉협상까지 연도별 회사별로 정리하고 있다.
다음 면접을 보게 되면 나는 또 모든 기록을 훑어보며 새로운 회사에 맞게 연습할 것이다. 이것이 나만의 데이터이며 또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록과 복기가 최종 합격에 기여한 것은 물론인데 이것은 데이터로도 나타난다. 면접 회차별 합격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계속된 기록과 복기로 면접에 대한 감도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만약 면접이 예정되어 있다면 면접을 보고 꼭 복기하기를 권한다. 그것은 분명 다음 무언가를 더 잘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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