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대청마루 호롱불,
할아버지 떠난 임자 그리워하네.
두 손 모아 심지 잡고,
어둑어둑 삽짝문만
하염없이 바라보네.
새벽닭 울기도 전에
곰방대 씹어 물고,
쭈글쭈글한 눈꺼풀엔
이 골 저 골 한(恨)의 이슬 맺히네.
이심전심,
때 묻은 꼬장물 그리움 따라 흩날리고,
둥글넙적 놋쇠 요강
슬금슬 쩍 훔쳐보다가
부끄러운 아랫도리, 슬그머니 움찔하네.
봉창 틈새 누가 볼까
퍼뜩 호청 덮고,
호롱불 나풀나풀
지그시 내려다보니
임자 모습 아련하네.
여보, 임자, 임자 나요
허공을 향해 엎어지고,
껴입은 적삼 소매로
여기저기 눈물 훔치며,
“나도 시방 갈 테니까,
임자 생일, 오늘 맞지.
어이어이, 날 데리고 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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