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이제서야


삶이 시들하고 인생이 서글퍼질 때

내 고향 귀뚜라미 울음소리

가슴 절절히 스며들어

눈으로 말했다.


둘이서 심어놓은 씨앗에서

뿌리가 내리고

우리는 마음의 언덕이 되어

이놈 저놈들 에게

등을 토닥일 때쯤


어느 날 우리는 약속일랑 한 듯

순서 없이 한 손을 말없이 내밀어

슬픈 정 뛰쳐나와

애절한 큰 눈물 목젖을 타네


이잰 나 홀로 하얀 밤을

무서워하면서도

흘리지 못한 눈물

가슴에 쌓인 회한뿐

허기진 내 사랑 앞에

안 그런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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