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시선
절약을 잘해야 부자가 된다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사소한 소비와 돈이 모이고 모이면 나중에 부자가 될 수도 있고, 가난해질 수도 있다는 소리다.
아직 어리고도 젊다고 볼 수 있는 나이를 먹었고 나름대로 일은 많이 해봤지만, 돈을 모아본 적이 거의 없는 개인적인 시선으로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바라보려고 한다.
발 빠른 시대의 변화 - 1
정확히 몇 년도라고 지칭하는 것보다는 추상적으로 말하고자 한다. 내가 매우 어릴 적이거나 태어나기 전, IMF 전이나 늦어도 직후라고 생각되는 시기에는 '맞벌이'라는 개념이 그리 흔한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각자의 상황과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맞벌이로도 부족하다는 소리가 지금보다는 훨씬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어릴 적에 주 5일이라는 개념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다. 내 기억으로는 토요일은 그저 일찍 끝나는 날이지, 쉬는 날이 아니었다.
주 5일에 모두가 적응하기로 약속이나 한 듯, 학교에서는 격주로 '놀토'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놀토'는 없어졌다.
대신, 많은 사람들에게 토요일이 생겼다.
발 빠른 시대의 변화 - 2
그전에도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시선에서는 토요일이 사라지자 '불금'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토요일은 쉴 수 있으니 금요일 밤을 불태워도 문제가 아무런 없으리라.
요즘 주 4일, 4.5일이라는 개념이 생겨날 것처럼 보이는데, 언제부턴가 '불목'은 이미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당시 매우 젊고 건강했던 나는 매일 불타올랐지만, 필자가 '불금'을 처음 인지한 지는 벌써 10년 정도가 흘렀다.
시대의 변화와 변하는 것 - 1
혹시라도 최저임금의 인상률과 물가 인상률을 따져본 적이 있는가? 많은 자료들을 비교하고 조사하는 것이 귀찮고 머리가 아프다면 이 글의 필자인 나의 시선을 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최저 시급만 봐도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는 4,500원이었다. 지금은 9,160원이라고 한다. 시급만 보면 인건비가 2배 이상 올랐다.
라면 가격으로 물가를 추측한다는 말이 있다. 라면은 2배 이상 오르지 않았으며, 아무리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한들 모든 인건비가 그렇게 올랐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어떤 형님 말로는 과외비는 20년 정도 동안 오른 적이 없다고 한다.
시대의 변화와 변하는 것 - 2
앞서 나의 시선을 빌려보라는 말은, 내가 직접 여러 자료를 취합하고 정리해서 물가와 인건비 등의 경제적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말은 아니었다. 그저 지난날들을 떠올려 보며 체감한 부분들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 글의 필자인 나보다 몇 년 이상 나이가 있는 독자들은 맞벌이가 생소했던 시기를 체감했을 수 있다. 가장 혼자 회사만 다녀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정말 티끌 모아 태산이 가능했던 시대를 살아가며 느꼈을 수 있다.
생수를 사 먹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세대부터, 그저 좋은 대학만 나오면 취업할 곳을 골라서 했던 세대, IMF로 집안의 몰락을 목도한 세대 등 많은 세대들이 격변하는 시대에 그저 적응하기에도 바빴을 수 있다.
개인적인 시선에는
세상과 인생은 흥망성쇠가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펜데믹과 전쟁으로부터 자유를 찾고 안정을 찾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군대를 갔다 오고부터 경기가 점점 안 좋아진다고 느꼈었는데, 아니다 싶을 때도 있었다.
앞으로는 직업이 점점 더 사라지고, 인간의 영역이 더욱 줄어든다고들 하지만 혹시 모르지 않는가? 인간이 더 이상 과학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고 인간이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지도.
하지만 당장은 그렇게 장담을 못 하겠다. 그리고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다시 좋은 세상? 이 찾아와도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생각을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은 옛말이라고.
굳이 티끌을 모을 생각보다 티끌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태산을 놓칠 수 있고, 티끌에 연연하지 말고 태산과 같은 자신감과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자격증이 있는데, 세상이 적어도 그 정도는 원하는 것 같아서 정말 하기 싫지만 억지로라도 따려고 한다. 독학을 하면 학원에 가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학원비를 아끼려다가 시험 응시료만 날렸고, 그동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심지어 애초에 아낄 생각이 아니라 학원을 선택했더라면 비용을 더 아낄 수 있었다. 일정이 생겨서 독학으로 준비하던 자격증 준비를 중단했다가 최근에 알아보니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돌이켜보면 지원을 안 받아도 그냥 다녔으면 이 정도로 오래 끌지도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에 더욱, 그 조금의 무언가를 아끼는 것보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손해라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그 조금의 무언가보다 더 소중한 나를 위해, 티끌은 무시하고 나를 더 돌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