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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3일): 예술과 사람의 흔적

by 교육혁신가 이현우


콩시에르주리

콩시에르주리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포함한 여러 죄수가 투옥된 감옥이다. 그 전에는 시테궁의 일부, 법원 청사, 근위병의 공간 등 여러 가지로 운영되었다. 사실 그냥 길을 걷다가 파리패로 갈 수 있어서 들렀다. 특별히 AR을 이용한 가이드를 제공한 점이 인상적이다. 각 장소의 이미지를 스캔하면 과거 모습을 재현한 AR이 나타나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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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에펠탑에 오르러 갔다. 파리패스로 투어를 예약했지만 빅버스를 타고 가다가 도로가 막혀 도착시간을 놓쳤다. 결국 입장권을 다시 사서 올랐다.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올랐는데 한 20층 정도 높이를 올랐다. 1층에는 넓은 공간과 전망대가 있다. 투명 유리로 되어 있는 곳에서 에펠탑 바로 밑을 볼 수 있는데 꽤 무섭다. 탑 위인데 기념품샵, 식당, 화장실 등 없는 게 없다. 슬러시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갔다. 파리의 경치가 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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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

센강을 따라 뛰어 오르세 박물관에 도착했다. 조각품부터 회화까지 너무 많아 무엇부터 봐야할지 몰랐다. 그나마 미술사에 관한 배경지식을 살짝 익히고 가서 도움이 되었다. 특히 낭만주의 작품이 많아서 좋았다. 낭만주의는 보는 게 아니라 느끼는 데 적합하다. 미술의 본연을 가장 잘 나타내는 화풍 같다. 마치 그림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인상에 남는 작품은 르누와르의 시골-도시의 무도회. 여자의 표정을 통해 각각의 분위기와 감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고흐의 자화상. 내면을 관찰하여 통해 자화상을 그리고 분석한 아이디어와 묘사력이 놀랍다. 관람 후 미술관 앞에서 한국인 분들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갑자기 빵을 나눠주겠다고 하셨다. 마침 배고팠는데 길 위에서 빵 한 쪽을 쪼개 먹으며 스몰토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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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개선문

레스토랑에서 스프와 소고기를 먹고 샹젤리제 거리를 올라갔다. 이번엔 개선문에 올라가 야경을 보기 위해서다. 줄이 꽤 길어 20분 정도 기다렸다. 개선문 위에서 보는 에펠탑 야경도 낭만적이다. 개선문으로 모이는 차도롤 볼 수 있다. 차량과 건문의 불이 서서히 켜지고,어둠 속에서 여러 줄기로 펼쳐지는 도로를 보면 참 아름답다. 날씨는 추웠지만 그 경치에 반해 한동안 내려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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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차 소감

● 한국인끼리 챙겨주는 게 있는 것 같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나와 한국인 분들을 만났는데 갑자기 빵을 나눠주시면서 스몰토크를 나눴다. 알고 보니 부천에 사는 숭실대 학생이셨다. 한국에서도 조금 시원하게 살아야겠다.

● 우산모양의 돌길로 되어 있는 길이 많다. 네모난 돌로 채워진 모자이크인데 오래된 듯 하다.

● 교통질서가 엉망이다. 많은 센강 일대의 인구, 좁은 도록 폭, 잦은 신호 대기, 사람들의 무단횡단, 꼬리물기가 겹쳐져서 교통체증이 장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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