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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1일): 에펠탑 앞에서 흘린 눈물

by 교육혁신가 이현우


파리 도착

블라블라사의 버스를 타고 프랑스로 출발했다. 국경을 넘어야 해서 중간에 여권 검사를 한다. 함께 연착의 고비를 넘긴 일본인 분과 친구가 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인스타 아이디를 주고 받았다. 이후 서로의 여행 스토리를 공유했다.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파리에서는 기존 체크카드로 버스를 탈 수 없었다. 짐을 맨 내 어깨가 무거워보였는지 기사님이 그냥 타라고 하셨다. 숙소 체크인은 3시인데 12시에 도착해서 3시간 동안 빵을 먹고, 영국 여행 글을 정리했다.


센 강

체크인을 기다릴 동안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숙소 옆에는 센 강이 흐른다. 센 강을 따라 유명한 관광지가 모여 있다. 먼저 노트르담 대성당에 갔는데 공사중이라 못 들어갔다. 다음은 루브르 박물관. 건물이 생각보다 크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루브르 앞 공원을 지나면 콩코르드 광장이 나온다. 그 옆에 오랑주리 미술관과 오르세 박물관이 있다. 오늘은 위치만 확인하고 다음에 가기로 점 찍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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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개선문

에펠탑을 보고 개선문으로 향했다. 에펠탑에서 20분 정도 언덕을 오르면 개선문이 보인다. 샹젤리제 거리를 포함한 수많은 차선이 개선문으로 모인다. 개선문을 둘러싼 로터리에 차가 지나다닌다. 개선문 안으로 들어가려먼 지하 통로로 들어가야 한다. 처음이라 방황했는데 한 할아버지께서 ‘웰컴 투 파리!’하며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셨다. 개선문 안쪽에는 이름이 쓰여 있는 공간, 불을 피워 추모하는 공간, 전망대로 올라가는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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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만원 버스를 타고 에펠탑으로 향했다. 그 유명한 에펠탑 야경을 보기 위해서. 9시 30분쯤 되니 에펠탑의 조명이 켜졌다. 낯에 봤을 때는 낡은 고철 같았는데 조명이 켜지니 노란색 플라스틱 같다. 물론 가까이서 봐야 그렇고, 멀리서 볼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10시부터 매 정각에 5분간 반짝거리는 조명이 켜진다. 정말 장관이다. 한 손에 케밥을 들고 잔디밭에 앉았다. 한 30분 정도 보려고 했는데 불멍 피우듯이 2시간이나 봤다. 생각을 정리하고 잔잔한 노래를 들었다. 내 삶에서 이 순간이 왔다는 게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프랑스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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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차 소감

● 파리의 센강이 런던의 템스강보다 폭이 좁다. 그래서인지 강 위에 다리가 많다. 또한 유속이 빠르고 찰랑찰랑 기름진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강 아래로 교통수단보다는 관광을 위한 크르즈선이 다닌다.

● 파리는 특히 날씨 번덕이 심하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길거리를 걸으면 담배 냄새가 진동한다. 레스토랑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하나씩 놓여 있다.

● 프랑스인들은 불어만 사용한다. 프랑스인이 사용하는 영어는 뭔가 악센트가 강한 느낌이다. 예를 들면, ‘익스큐즈미’를 ‘익스뀨즈미’로, ‘나이스트 유 미츄‘를 ‘니이스투 뚜 미츄’로 발음한다. 동남아, 아프리카계 사람들도 비슷하다.

● 영국-한국은 8시간차였는데 프랑스-한국은 7시간차로 바뀌었다.

● 대화할 사람이 필요하다. 대화가 아니라 문자라도. 타인의 인풋이 필요하다. 내 생각 밖에서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때 더 큰 생각을 아웃풋할 수 있다. 혼자서만 사고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자유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언제든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로 떠날 수 있다. 길 위 풍경이 좋으면 잠시 멈춰서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눈 앞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식사할 수 있다. 내 뜻대로 시간과 공간을 정해 떠나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물론 자유를 누릴 준비를 마쳤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생각 없이 무작정 밖으로 나오면 허둥지둥 헤매기 바쁘다. 레스토랑에서 한 끼 할 수 있는 주머니 사정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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