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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힛시커 Oct 25. 2022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라는 거, 진짜임..

계획하느라 시간 다 날리는 인간

이 글은 후천적 계획형 인간이 되기 위한 전형적인 비계획형 인간의 노력을 담은 일대기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계획하지 않는 삶의 진리(?)를 믿습니다..ㅎㅎ






근 1-2년간 MBTI P와 J로 나뉘어 소셜 미디어상에서 큰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낸 이른바 '계획형vs무계획형' 인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모든 곳에서 P와 J의 극명한 차이를 비교한 수많은 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중에 대문자 P인 제가 가장 공감했던 사진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출처: 구글 검색 'MBTI P J 차이'/왼쪽: P, 오른쪽: J


왼쪽.. 제 눈에는 너무 완벽한 계획인데 말이죠...?

(속으로 하는 생각: 즐거우려고 가는 여행인데 오른쪽처럼 계획 짜다가는 가기 전부터 스트레스 만땅 받는 거 아냐..?)






숙고와 철저한 사전 계획보다는 빠른 판단과 실행력이 특징인 저 같은 사람은 대략적인 계획만 서면 일단 시작하고 보는 타입인데요, 이런 저도 사실 후천적(?) J형 인간이 되고자 숱하게 노력해 왔어요. 왜냐하면 온라인상에서 본 J 유형, 즉 계획형 인간의 특징을 보면 꼼꼼하고 철저해 보여서 멋있게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왠지 저렇게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면 무슨 일을 하건 그르칠 확률도 낮을 것 같았고요.


특히나 열정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는 저는 왠지 제가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인간으로 거듭나면 모든 면에서 일의 효율이 더욱 높아질 것 같았어요. 역시 마음먹은 건 지체 없이 바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저, 유튜브에 '스케줄러 쓰는 법'을 검색해 근 2년 안에 나온 거의 영상을 다 찾아봤지요. 제가 보면서 열심히 공부한, 재밌게 본 영상들을 글 아래쪽에 링크 걸어 둘게요. 저보다 더 도움을 많이 받으실지 모를 프로 자기계발러 분들을 위해.. 






아무튼간에..


평소에 계획표 없이 생활하는 저는 도대체 계획을 짜서 생활하면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궁금했어요. 스스로 지금도 충분히 많은 일을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처리한다고 생각하는데, 스케줄러를 쓰고 계획을 짜는 것이 지금의 나를 뛰어넘게 해 줄까? 과연, 모든 자기계발러들이 좋다고 말하는 그 계획이란 건 어떻게 짜는 걸까? 하고 유튜브에서 알려주는 것들을 노트 필기까지 해 가며 열심히 공부했지요.


거의 열 편에 달하는 영상을 보고 난 그날 저녁, 배운 걸 토대로 본격 스케줄러를 작성해 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본격 후천적 J 되기 도전 시작


"나는 글씨를 크게 쓰니까 조그만 다이어리를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구글에서 남들이 올려둔 스케줄러 양식을 다운 받아서 A4에 프린트해서 큼직하게 쓰자!"


(예쁘면서 깔끔하고 마음에 드는 템플릿을 찾느라 30분 소비)


"(드디어 발견) 오 이거 괜찮다! 엇 다운로드가 안 되네..? 아.. 그러면 그냥 이 양식을 참고해서 내 스타일로 템플릿을 새로 만들어 봐야지"


(ppt와 포토샵을 활용해 나만의 스케줄러 템플릿을 만드느라 1시간 소비)


"다 했다! 출력해볼까나~"


(출력하고 나니 사이즈와 컬러가 마음에 안 들어 수정, 약 20분 소비)


"휴 이제 진짜 끝;; 한 달 치 30장 출력하자. 잠깐, 근데 영상에서 스케줄을 주간으로 짜랬나..? 일간으로 짜랬나..? 무슨 요일에 짜면 좋댔지? 다시 영상을 보자"


(봤던 영상 다시 보느라 30분 소비)


"이제 진짜 알았어. 당장 이번 주 계획부터 짜 보자!"


(안 하던 계획을 짜느라 1시간 소비.. 어느덧 자정)


"하.. 힘들다. 근데 내일 계획을 이만큼 짜 뒀는데 내일 할 일들이 빨리 끝나서 시간이 남으면? 그거까지 고려해서 계획을 짜야하는 건가..? 아 몰라, 스트레스 받앜ㅋㅋㅋㅋ"





(다 때려치워.....)




스케줄러를 하나 쓰는 데 정말 너무 스트레스받는 게 아니겠어요..? 평소 같았으면 저녁시간에 브런치 글도 쓰고 이것저것 할 일을 두어 가지는 끝냈을 텐데, 스케줄러 만들고 쓰는 법 익히느라 이래저래 거의 4시간 가까이 소비하고는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어버린 저.. 마지막엔 정말 와 진짜 이게 맞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기왕 써 보기로 한 거 그 뒤로 2주가량 매일 스케줄러를 열심히 써 보았는데요, 결론적으로 저는 그냥 살던 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아끼고 하는 일의 효율을 높이고자 철저히 계획을 세워 살아보고자 한 것인데, 저는 그 계획을 세우는 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더라고요..



 



[실제 제가 쓴 스케줄러]



그리고 미처 다 쓰지 못하고 남은 스케줄러들..

프린터 잉크 아깝다.. ^^ 뭐, 언젠가 다시 쓰겠죠 (무책임)





최근에 제가 쓴 아래 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에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 되는 삶의 방식은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방식이 있는 거 아니겠나요 :)


https://brunch.co.kr/@heatseekerkr/47


저는 앞으로 큰 깨달음을 얻게 되기 전까지는, 계획형 인간이 되어 보려고 고군분투할 시간에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에 더 매진할 것 같아요 ㅎㅎ






글을 마무리하면서,

제가 참고하면서 재밌게 본 계획 세우기 관련 유튜브 영상 아래 공유드려요! 



1. 채널 <EO 이오>

https://www.youtube.com/watch?v=UwKoLX25wX0



2. 채널 <뿅글이>

https://www.youtube.com/watch?v=a-Z_MkzCv8k&t=2s



3. 채널 <이다지do>

https://www.youtube.com/watch?v=MHLfNynjC1M&t=80s



4. 채널<Minjeong Park>

https://www.youtube.com/watch?v=9nQBv-2g0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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