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배려 덕분에 궁금함을 잠시 내려놓고,
회복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라진 시간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하고 싶었고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된거야? 그냥 궁금해서..."
그제야 어렵게 입을 뗀 아내는 설명을 해 주었다.
그 설명이 모든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 퍼즐 조각을 찾음으로 인해,
잊어버린 기억이 전체가 살아났다.
물론 살아난 전체 기억에 일부 왜곡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침에 출근준비 중 씻다가 심장이 멈추었다.
일어나서 나는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눈 뜨자마자 분주했고,
(아마도 매주 금요일에 있는 분리수거 정리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잠시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입고 있던 티셔츠가 다 젖을 정도였던 것은 기억이 난다.
더 이상 출근을 미룰 수 없어,
조금 회복이 된 상태로 씻으러 들어갔고,
갑자기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세면대에 반쯤 걸쳐있는 나를 아내가 발견하였다.
그렇게 나는 그날 아침 비극의 시작을 알게 되었다.
수요일에 발목을 다쳐 들어왔고,
목요일에 회사를 쉬며, 정형외과를 다녀왔었다.
(정형외과 진료도 나는 오후로 기억했는데... 실제로는 오전 10시)
종일 뒹굴거리다, 저녁에 뭔가를 배달시켜 먹고 잠들었던 것 같다.
정확하게 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