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비록 쓰러지기 이틀 전에 발목을 다쳤었지만,
그전까지 나는 에너지가 넘쳤다.
한 때, 주 7일 그리고 하루에 최대 3회까지 테니스를 치러 다녔다.
정말 체력이 많이 높아져 있던 상태였다.
그러던 내가 수저도 못 들고,
일어서지도 못하였었다.
아내가 제안했다.
"산책 삼아 동네 뒷산에 있는
둘레길이라도 가보면 어떨까?"
개화산 둘레길은 꽤 괜찮다.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고, 정비도 잘 되어있는 편이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한 번 가 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완등을 하지 못하였다.
적정 시점에 돌아서 내려왔고,
올라가는 내내 애플워치에 찍히는 심박수를 보면서 갔다.
조금 올라가다 쉬고,
조금 올라가다 쉬고.
적당한 시점에 내려오고.
(이건 투자를 하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 원칙 같다.)
내려오면서 조금은 눈물이 났다.
이 정도 산을 뛰어올라가지도 못하는 나라니...
다음번에는 꼭 완등을 하고 말겠다 다짐을 하였다.
그렇게 3~4회 정도 시도한 끝에
정상은 아니지만 전망대에 갈 수 있었다.
그날 본 풍경은 탁 트여서 너무도 좋았다.
높지는 않지만 맞은편 계양산 까지 막히는 요소가 없다.
회복의 의지를 불태우면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