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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파파 Sep 18. 2023

아빠를 자랑한다. 체력을 유지해야겠다

용산 책축제를 다녀와서

지난 토요일, 집 근처 용산가족공원에서 <용산 책축제>가 열렸다. 용산구 소재 모든 공공도서관이 이날 하루는 휴관하고 행사에 참여하였다. 자주 뵙던 꿈나무 종합타운 도서관 직원분들도 몇몇 보여 마음속으로는 반갑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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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유치원 친구네와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하게 되었는데, 부스 이곳저곳을 함께 둘러보고 나서는 쉼터에 앉아 준비해 온 과일과 과자를 먹었다. 9월이지만 너무 덥고 습한 날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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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상 말주변이 없어 아들 친구네 어머님은 아내가 전적으로 맡아서 대화하도록 하고, 나는 아들 그리고 아들 친구와 함께 잔디밭에서 뛰어놀았다. 눈 감고 술래가 되어 괴물처럼 아이들을 쫓아다니는 술래잡기를 하며 놀았는데 거의 40분 동안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뭐 이 정도 체력은 되니까. 40분 동안 뛰어놀았던 것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꽤나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술래잡기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쉴 때 아이들은 재미있었다며 호들갑이었다. 아내가 좋아했다. 아들 친구네 어머님도 고마워했다. 아들이 친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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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있잖아. 내가 하자는 거 다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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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미소가 나왔는데, “우리 아빠는 계속 놀아줘.”, “우리 아빠는 달리기 대회 나가서 상도 받아.” 아들의 아빠 자랑이 계속 이어지니 조금 민망하였다. “하하하, 그래 제우야. 고맙다. 이제 그… 그만해 주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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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좋은 아빠가 얼마나 많은데. 민망하면서도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다른 면으로도 더 잘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였다. 아빠를 좋아해 주는 아들이라니. 무척 사랑스러웠다. 그래, 잘난 점이 딱히 없다면 아이랑 놀아줄 체력이라도 유지하자. 이왕 3종 운동을 하는 것, 나 자신도 즐기면서 아이랑 함께 할 체력도 유지하고 향상하면 더욱 좋은 것 아닌가. 지금은 아이와 놀기 위해, 그리고 세월이 지나 훗날에는 아들과 여행이라도 함께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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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을 유지하자

오늘도 나는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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