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라톤 02. 대회 준비 이모저모
보스턴마라톤 참가를 위해 인천에서 출국을 완료하고, 여기 시간으로 꽤 늦은 밤 뉴욕, 뉴어크 공항에 도착하였다. 아침 이른 시간(6시 57분) 맨해튼 암트랙 펜스테이션에서 보스턴으로 향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딱히 숙소를 잡지 않고 공항에서 머물다 새벽 일찍 펜스테이션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다행히(?) 입국심사가 무척 오랜 시간 소요되고 짐 또한 뒤죽박죽 섞여 내 캐리어를 찾기까지 꽤 오래 걸려 덜 지루하였다. 역시 뭔가 이런 시스템은 의외로 미국이 휴머니즘이 넘친다고 해야 하나 기계처럼 빠릿빠릿하진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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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어크 공항 2.5층 벤치에 앉아 참가선수 가이드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미 어느 정도 숙지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나의 첫 해외 메이저 마라톤 직전이라 그런지 괜히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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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토요일 아침에는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암트랙 이동 후 곧장 마라톤 엑스포로 향할 예정이다. 먼저 선수 등록 및 배번 등 대회 물품을 수령하고, 엑스포를 둘러볼 계획이다
선수 등록과 배번 수령을 위해서는 사전에 등록한 이메일로 패스 발급 안내 메일이 발송되는데, 해당 메일 내용을 확인하고 패스를 발급, 다운로드하여 아이폰 월렛에 저장하면 편리하게 입장 가능하다
토요일 엑스포 일정을 마친 후에는 간단히 조깅을 하고 저녁 식사 예정. 우리가 예약한 숙소가 어떤 곳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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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일요일. 대회 하루 전날에는 러닝브랜드인 트랙스미스에서 진행하는 셰이크아웃 러닝 이벤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5km 정도 거리의 보스턴마라톤 시내 구간을 달린다고 하는데, 이곳의 러닝 모임 분위기는 어떨지 그리고 보스턴마라톤 마지막 구간은 어떤 곳인지 하루빨리 경험해보고 싶다. 트랙스미스에서는 대회 종료 후 브랜드 포스터에 개인 기록을 인쇄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일단 신청은 해두었다. 아마 포스터 서비스는 받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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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마라톤 대회인 만큼 각 브랜드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나이키에서도 포스트 레이스 행사를 한다고 하여 일단 이것도 신청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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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월요일 애국자의 날이자 보스턴마라톤 대회 당일. 다른 모든 대회가 그렇듯 보스턴에서도 새벽 일찍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보스턴 시내 공원에서 셔틀 차량을 이용하여 출발지인 홉킨튼으로 이동해야 한다. 배번 순으로 차량 탑승하는데, 함께 하는 우리 일행은 모두 WAVE1에 해당되어 새벽 6시 45분에 차량에 탑승하여 이동해야 한다. 출발지인 홉킨튼에는 웜업을 위한 헌 옷 외에는 개인 물품은 들고 갈 수 없다. 별도 이동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대회 종료 후 다시 찾아야 할 물품을 위한 투명 기어백은 새벽 셔틀 차량 탑승 전 보관소에 맡겨야 한다. 무척 바쁜 새벽이 될 것 같다
출발지인 홉킨튼에서는 본인의 배번에 따른 웨이브와 코럴에 따라 스타트 라인으로 이동하고 대기한 다음 출발해야 한다. 아마 보스턴마라톤 정도 규모의 대회라면 동네 대회처럼 대충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웨이브와 코럴을 잘 지켜 대기 후 출발해야지. 묘하게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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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코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 코스 그대로이다. 초반에는 대체적으로 내리막과 평지가 이어지지만 25km 이후 7~8km에 이르는 동안 4번의 오르막 고비가 있다. 영화 <1947보스톤>에서도 잠시나마 짤막하게 나왔던 내용이다. 33km 지점 하트브레이크 언덕도 여기에 포함된다. 존 켈리 선수가 역전을 당하며 마음 상했던(하트브레이크드) 오르막이자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심장을 지치고 힘들게 하는 구간이라고 한다
대회 마지막 피니쉬 구간은 보스턴 다운타운이다. 생각보다 출발 시각이 매우 늦은(?) 10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마칠 때쯤에는 한낮의 더위와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피니쉬를 통과하고 음료와 음식, 보온용 블랭킷 등을 수령하여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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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마치고 오후 늦은 시간에는 이곳 특산품인(?) 맥주 브랜드 사뮤엘 애덤스에서 진행하는 포스트레이스 파티가 있다. 사전에 수령한 안내 메일을 통해 5$의 티켓을 구입하였다.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어느 정도의 퀄리티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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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레이스 파티로 보스턴에서의 마라톤 일정은 끝맺음한다. 다음 날은 아침 일찍 암트랙을 이용해 뉴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짧은 기간 동안 마라톤 참가 때문에 보스턴의 이곳저곳을 다양하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언젠가 기회가 또 된다면 가족과 함께 보스턴을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꼭 아들과 함께 하버드 대학교에 가서 동상 발 만지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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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의 뉴어크 공항에는 노숙자들이 꽤 많다. 나에게 말을 걸며 먹을 것 좀 달라, 한국 돈 좀 보여달라 등등 말을 거는데, 여기 미국은 노숙자도 스웩이 대단해서 대단히 무섭고 긴장되었다. 빨리 3시간이 지나가서 에어트레인과 PATH를 이용해 맨해튼으로 이동하고 싶다. 휴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