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은 최고의 사랑이거나, 사랑이 아니거나.
연인과 헤어질 때 그 사람의 진정한 인간성을 볼 수 있다.
궁지에 몰리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날 때, 운전자가 핸들을 자기 쪽으로 꺾는지, 반대방향으로 꺾어 조수석에 앉은 사람을 보호하는지.
헤어져야 할 상황이 왔다.
INFP는 ISTJ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몇 번 거절해도 끝까지 사귀자고 하더니, 이제는 결혼하자고 조르니 헤어지는 수밖에 없었다.
INFP는 스물다섯이라는 나이가 섣부른 결정을 불러올까 봐 망설여졌다.
ISTJ는 무릎을 꿇었다.
아기가 된 것처럼 울면서 매달렸다. 다시는 ‘결혼’이라는 말 입 밖에도 안 꺼내겠다며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INFP는 그런 그가 너무 불쌍해 보였다.
그때 처음 ISTJ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ISTJ를 다시 만나기로 한 이유다.
동정심.
훗날, ISTJ는 이 사실에 충격을 받아 한참 방황했다.
INFP는 ‘동정이 최고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ISTJ는 ‘동정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또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