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앞에서

by 샴스 Shams


음식을 배급받기 위해서 냄비를 들고 사투하는 사람들. 물가가 엄청나게 높아져버린 턱에 음식을 구하기가 힘들고, 그 돈을 구하기 위해서 펀딩을 부탁하는 사람들.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지는지 모르겠는 모금들.. 그렇게 지금 있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 냄비를 들고 죽어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사람들. 그들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밥을 먹을 때 목이 까끌거린다. 특히 혼자 먹을 때 더하다. 그래서 혼자서 밥을 먹을 때면 외면하기 위해서 다른 영상 같은 것들을 틀어버린다. 굶어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떠올리면 도저히 밥을 넘길 수가 없다. 그렇지만 먹고 싶다. 그래서 외면해 버린다. 같이 먹는 건 그나마 좀 낫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면 어김없이 냄비를 든 여자들, 피골이 상접한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기를 멈추지 않는 내가 기만적이다. 그것도 배부르게 먹는다. 매끼 무척이나 배부르게 먹고, 그것을 소화시키겠다면서 산책도 나간다. 누군가는 레몬 하나에 10만 원이고 그 조차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실정인데, 아니 배급소에 갔다가 총을 맞고 죽어버리는데, 나는 집에서 쌓여있는 먹거리를 더 맛있게 요리하고 더 풍성하게 차리고, 다 먹어치운다.


아아, 장 보러 가서 온갖 견과류와 야채, 두부 등에 비싼 돈을 지불하지만, 당장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서 내는 돈은 이렇게 적다니. 어제 만든 블루베리 보리수 케이크는 맛있었지만, 아프다. 너무 사치스러워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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