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기차여행
토요일 아침 7시. 명절 보내러 토요일 1박 2일로 사랑이와 단둘이 시골 가기~
감기로 아침 일찍 첫째 사랑이가 잠에서 깼다. 8:30에 기차를 타고 설명절과 친형 돌잔치를 가야 할 일정이 있어서 더 재울까도 고민해 봤지만, 더 잘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못 챙긴 짐들을 정리하고 급하게 준비를 했다.
몸 컨디션이 완벽히 좋아진 건 아니라서 걱정은 되었지만, 따뜻하게 입히고 갈 채비를 마쳤다. 가볍게 짐을 챙긴다고 했지만 미니 캐리어가 꽉 찼다. 캐리어 하나 가방하나 들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나 잘 다녀올 수 있겠지???
택시 타고 gtx-a도 타고, ktx 열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다. 처음 타본 GTX-A는 열차를 타는 시간은 짧았지만 처음 타본 지라 가는 길을 한참을 헤맸다. 무사히 서울역 도착. 아침밥도 못 먹어서 서울역에서 카스텔라 빵을 급하게 사고 열차에 올라탔다. 기차 타는 걸 너무 좋아해서 큰 말썽 없이 신이 난 사랑이와 같이 계속 뛰어다녔다. 늦지 않게 열차에 도착했는데, 한 좌석을 예약하고 사랑이를 내 무릎에 앉혀서 갔다. 아기가 어려서 한 좌석만 예약해도 된다는 규정이 있었다.
한 시간 거리만 타면 돼서 큰 무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사랑이가 계속 움직이고 말하고 노래하고 기침했다. 과자와 빵, 딸기로 시간을 벌면서 계속 먹였다. 뭐라도 안 먹으면 조용한 기차에서 우리 사랑이 목소리가 우렁차게 말을 해서 눈치가 너무 보였다. 다들 귀성길이 가족들 모두 행복감과 설렘이 전달됐다. 그에 반해 나는 반가운 내 고향을 가면서도 명절에 와이프와 없이, 둘째 기쁨 이도 없이 떠나는 여행인지라 좀 쓸쓸하고 힘이 들었다.
나는 혼자서 첫째 딸을 데리고 단둘이 가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설레는 발걸음이 아닌 가야 돼서.. 인사드리러 가야 해서 가는 목적이 더 컸던 것 같다. 부담감만 잔뜩 안고 이동한 것 같다.
다행히 늦지 않게 11:30 돌잔치에 도착해서 형과 부모님을 만났다. 그제야 긴장감이 풀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잘 따라와 준 사랑이가 고마웠다. 다음에는 엄마, 둘째 기쁨이랑 같이 재밌게 오장!!
단둘이 기차여행이 전보다 많이 커서 저번보다는 수월했지만 아직은 혼자서는 힘들었다. 더 커서 또 오자. 아이는 계속 자라니깐.
엄마가 함께 가지 못했음에도 불안해하지 않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힘차게 걸어가는 우리 딸이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대견한 우리 딸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