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가능한 목표 설정하기

[3부] 막막한 안개 속에서 내 진로를 구체화하려면

by 해리
#15. 실현가능한 목표 설정하기


인생에서 가장 포부가 넘쳤던 시기가 언제인지 떠올려본다면, 나는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1학년들을 애기라고 부르고 4학년을 유치하다고 취급했던.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하던 꼬마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다.


1. 매일 줄넘기 100개 이상 하기
2. 방학 동안 책 100권 읽고 독후감 쓰기
3. 영어단어 하루에 20개씩 외우기
4. 수학 문제집 하루에 3페이지씩 풀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말도 안되는 계획을 가지고 방학을 맞이했고, 모두가 예상하듯 단 하나도 이뤄내지 못한 결과를 가진 채 2학기 개학이 시작됐다.


어른의 눈으로 이 꼬마의 문제를 진단하는 건 어렵지 않다.


우선 이 꼬마는 너무 과도한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압도되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결국에는 자신에게 크게 실망까지 하게 되었다.


정리해보자면.

1. 자신의 현재 상태(수준)를 파악하지 못했다
ex. 이 아이는 평소에 줄넘기를 하지 않았고, 체력이 좋지 않았다.

2. 과도하게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ex. 하루에 100개라는 과도한 목표를 설정했다.

3. 그 목표에 압도되어,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ex. 하루에 10개씩, 혹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라면 할 수 있었던 것을. 결국 단 한 번 시도한 후
근육통이 생겨 하루하루 미루다가 결국 방학 내내 줄넘기를 하지 못했다.

4.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했다.
ex. 나는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며 운동에 대해 전체적으로 의욕을 잃었으며,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는 위축감을 느끼게 되었다.


어른으로서, 이 아이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1. 자신의 상태(수준)을 인식한다 (나의 문제를 파악한다)
ex. 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한 번에 줄넘기를 10개밖에 못하는 사람이다.
다음학기 체육시간에 힘들지 않기 위해서는 남들만큼 줄넘기를 하고 싶다.

2. 한정된 기간 동안 어떻게 변화되고 싶은지 떠올린다
ex. 방학 이후에는 쉬지 않고 50개의 줄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3.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한다
ex. 줄넘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면. 일주일에 두 번 20개씩 줄넘기를 해보고,
몸이 괜찮다면 10개씩 늘려본다.

4. 계획을 지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중간에 수정을 한다
ex. 장마가 지속되는 시기라면 실내 운동장을 찾아서 줄넘기를 연습해본다

5.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정말로 원하는 목적이 달성되는지를 최종 점검한다
ex. 매일 조금씩 목표를 늘려가며 결국 한 번에 40~50개씩의 줄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른의 눈으로 한 아이의 여름방학 계획을 점검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 간단한 매커니즘은 진로 목표를 설정할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앞서 우리는 지난 챕터에서 나의 상황을 점검하며 진로문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했다.

내가 진로에서 가장 힘든게 무엇인지 알았다면, 진로 목표를 세우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목표’라는 단어는 때론 굉장히 무겁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름방학을 앞둔 초등학생처럼 과도하게 높은 목표를 세우고 쉽게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무조건 취업하기’, ‘보이는 공고 무조건 다 지원하기’와 같은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면, 이 목표를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목표로 변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구체성을 고려한다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때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짧은 단위의 기한을 설정하는 것이다.



진로 상담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진로에서의 어려움(내담자의 주호소)을 파악했다면 그 다음으로는 상담의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이때 내가 내담자에게 주로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 상담이 끝나는 한 달, 혹은 한 달 반 이후에 어떻게 변화한다면 이 상담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이 될까요?”

이 질문의 좋은 점은, 진로에 있어 비장한 마음을 덜고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작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돕는다는데 있다.


만약 “무조건 취업하기!”를 목표로 세웠으나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1단계에서 만약 이 사람의 문제가 “어떤 직무에 지원해야할지 모르겠다(진로 방향성 및 정보부족)”였다면,

한 달 동안의 단기 목표에 대해서는 이렇게 세워볼 수 있다.


“한 달 후까지 명확하게 내가 지원해 볼 수 있는 직무 1~2가지를 찾는다”




이제부터 나는 한 달 동안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

만약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세상에 무슨 직무가 있는지 모르겠다”

“직무가 있는지 알게 되었더라도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모르겠다”라면,

아래와 같은 준비를 시작해볼 수 있다.


1. 나와 비슷한 배경(전공, 현재까지의 경험 등)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직무가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2. 주요한 기업들의 직무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3. 관심이 드는 직무가 있다면 채용 공고, 취업 수기, 현직자 인터뷰 등을 찾아보며 필요한 조건들을 이해한다
4. 3번의 조건 중 필요한 것들을 리스트업하고, 내가 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시행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표로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번 단계에서 나의 문제를 구체한 것을 바탕으로, 측정가능하고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단기 목표를 설정한다면. 더 가볍고 즐겁게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문제를 구체화했고, 단기적이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해보았는가.


다음장에서는 그 목표를 이뤄나가는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이해하는 과정은 왜 필요하며,

진로라는 길에서 ‘나’에 대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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