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만에 1천 명 구독자 너도 할 수 있어..'

유튜브에게 당당히 금전적 손해보상을 청구하는 그날까지

by 밀크씨슬
0814.png 지난 1~2주간 내 유튜브 채널이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였다.

1. 나의 좌우명은 '본전을 사수하라'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어느 날 내가 프리미엄 결재를 했던 연도를 알게 되었다. 계산해 보니 무려 5년 가까이 매월 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었고 총액은 지금껏 대략 60만 원 이상. 그리고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은 유튜브 시청을 꼭 했었는데 그동안 내가 구독하고 시청한 유튜버들은 수익을 내고 있었던 것까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억울한 감정이 들어버렸다.


이미 내 곁을 떠나간 세월은 돌아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내가 유튜브를 보며 떠나보낸 시간도 돌아오지 않는다. 물론 나 스스로 떠나보낸 것은 맞다. 하지만 난 지금이라도 그 시간을 청구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디에? 바로 유튜브에! 억울함은 논리를 만든다. 논리적으로는 억울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라도 말이다.

기적의 논리가 만들어진다. 유튜브가 없었다면 나는 그 시간을 더 유익하게 썼을 것이다. 구독한 채널의 알람이 나를 시간낭비하도록 부추긴 경우도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유튜브를 보느라 해야 할 일을 못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고로 유튜브는 종신형에 처하기로 잠정 합의를 보았다. 고로 유튜브는 그 존재가 소멸할 때까지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선 유튜브에게 어느 정도의 능력자인지 평가받는 과정이 필요했다. 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그 지역의 주민이어야 하듯이, 유튜브도 나름의 강함을 측정하여 손해배상을 해줄 가치가 있는지 나를 평가하는 조건이 있었다. 그 최소조건은 구독자 1천 명, 그리고 시청시간 4천 시간이다. 그 이후부터는 유튜브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에게 손해배상을 해주는데, 일단 저 조건을 갖추어야 비로소 나는 유튜브 월드의 주민으로 인정받는다. 나는 유튜브로부터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 유튜브 월드의 주민이 되기 위한 최소조건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수련에 들어갔다.


수련을 시작한 지 약 2달 정도 되었다. 유튜브 월드인 줄 알았던 이곳은 사실 지옥의 유튜브 던전이었다. 나는 블로그나 개인 인스타 등 내 유튜브채널을 도와줄 다른 채널도 없다. 그리고 근무시간이 긴편에 속하는 직장인이어서 작업은 항상 밤늦게 피곤한 상태로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영상편집 툴을 사용해본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 숙련도부터 올려야했다. 캡컷, 브루, 그외 수많은 영상편집 툴들은 조금 익숙해질만한 듯 싶으면 어김없이 유료결제를 요구했다. 유튜브 본전 찾겠다고 다른곳에 채권을 또 만들고 있는 격이었다. 그때의 느낌은 가장 불리한 직업을 선택한 초보자가 나라를 세우겠다고 무인도에 맨손으로 갔다가 첫날부터 사냥도, 수렵도 못해서 계속 비싼돈 내고 외부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난관만 헤쳐나가면 부자가 된다고 스스로를 세뇌했다. 그렇게 유튜브 던전은 생각보다 매서웠고, 구독자는커녕 만들때마다 조회수 0~100 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품질의 컨텐츠로 인하여 컨텐츠 삭제, 브랜드 계정 삭제를 수도 없이 반복하였다.


그러던 중 단지 내가 잠잘 때 쓰려고 만든 나를 위한 컨텐츠 하나가 빛을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쪽으로 나름의 방법으로 몇 주간 노력한 결과 영상들이 대체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어 주며 폭풍성장, 현재 구독자 약 700여 명과 시청시간도 7~80% 정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위의 그래프와 같이 이 속도라면 대략 이번주 내로 수익화 조건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유튜버들 채널에서나 보던 '1달 만에 1천 명 구독자 너도 할 수 있어' 이게 가능한 거였다. 의도한 바도 아니고 운이 좋았지만 나름의 유튜브 던전 클리어 노하우를 터득해가는 중이다.


이 글은 광고글이 절대 아니다. 광고할 광고주를 모시기엔 난 아직 모래알 그 자체다. 난 본전만 뽑으면 된다. 그리고 본전의 범위는 앞으로 차차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잘 될거 같으니 욕심이 앞서는건 인간의 본성인 듯 싶다. 앞으로 던전에 입장할 모든 분들에게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





2. 두 달 전의 나에게


유튜브의 대형 유튜버들은 배울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지 배울 수 있고 수익을 내기 정말 좋은 시기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그리고 시작하는 유튜버를 위한 양질의 강의는 정말 성수기 해변의 파라솔 숫자만큼이나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하나하나 너무도 간단명료하고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아마 네놈은 지금쯤 이런 유의 강의를 보고 있겠지.


위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도 위와 같이 내가 배울 수 있는 유튜버 강의나 도서들이 많아도 너무나 많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하나같이 이 강의를 보지 않으면 절대 안 될 것처럼 썸네일을 기가 막히게 만들어 놓아서 막상 내가 기획하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거나 이미 아는 내용임에도 끝까지 보게 되곤 했다. 그래서 처음 유튜브를 만들어 보겠다고 마음먹은 건 한참도 더 옛날 일이었지만 매번 배움의 덫에 걸리고 말았던 탓에 지지난달이 되어서야 비로소 첫 영상을 만들고 올려보았다. 어쩌면 더 배워서 시작하려고 했던 것은 지식에 대한 탐구라기보다는 단순한 내 우유부단함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첫 영상을 올리고 조회수를 지켜보고 있자니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너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어떤 영상이더라도 바로 냅다 올리고 생각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순히 영상을 올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에 큰 변화가 찾아오곤 한다.


공부하면서 봤던 롱폼은 몇 분, 숏폼은 몇 분, 업로드시간은 언제가 좋으며, 요새는 이런 테마가 잘되고 타깃이 어떻고, AI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은 물론 중요할 수도 있다. 아직 나도 너무 초보라 잘 모르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에 성장하기 시작한 내 채널의 경우엔 그런 모든 일종의 공식들을 하나도 적용하지 않았다. 이유는 넌 앞으로 약 2달간 너무나 실패만 거듭하여 이미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치게 될 테고 내가 지금 진행하는 이 콘텐츠를 할 때쯤 되면 절대 흥할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한 달 전 일주일 내내 밤낮으로 고생해서 만든 3분짜리 콘텐츠는 아직도 내가 본 것을 제외하면 조회수가 0이다). 이번엔 그냥 나 스스로 소비하고자 만든 콘텐츠였는데 잘 되어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심지어 주 시청 연령층이 내 나이대도 아니다... holy....)


아무튼 잘 고통받고 인내하여 두 달 후에 내가 되어 두 달 전의 나에게 편지를 쓰도록 하거라.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계신다면


내가 실패하며 배웠던 이야기들, 뭔가 중요해 보이는 포인트들, 기가 막히게 알고리즘한테 외면받는 방법들,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수많은 유튜브 이야기를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갈대 다발은 서로 의지해야만 설 수 있듯이, 유튜브를 시작해보고 싶은, 혹은 이제 막 시작한 모든 이와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같이 나아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위에서 읽으신 바와 같이 거의 독백과 스스로의 반성, 그리고 약간의 팁 위주의 글이 될 것입니다.

저의 채널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천천히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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