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가지고 갈까?_1

배낭, 보조가방

by 은섬


배낭

하중을 쉽게 버틸 수 있는 전문 배낭을 추천한다. 등산, 트래킹, 장기간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는 배낭은 방수, 쿠션, 수납, 허리벨트, 가슴벨트 등의 기능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배낭에 딸린 모든 조절 가능한 스트랩을 자신에게 맞도록 조절했음에도 걷는 동안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즉시 자신의 신체에 맞게 다시 조정을 하자.

짐은 아래쪽에 가벼운 물건들을 놓고, 위쪽에 무거운 것을 배치해서 무게중심을 위에 두는 것이 걷기에 편하다. 자주 꺼내야 하는 것이나, 비옷과 같이 급하게 꺼내야 하는 것들을 구별하여 패킹하는 것이 편하다.

배낭의 무게는 10Kg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걷는 중간에 먹고 마셔야 할 음식과 물의 무게가 더 추가되기 때문이다. 무게 조절을 위해 배낭의 크기를 너무 크지 않은 것으로 추천하기도 하지만 여러 경험상 배낭의 크기는 여유 있는 편이 낫다. 작은 배낭에 터질 듯이 패킹하게 되면 가방 속 물건을 찾거나 다시 짐을 넣을 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물건을 다 배낭 속에 집어넣고도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이 편하다. 물론 패킹 후 빈 공간은 스트랩으로 조여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게 해야 한다.

배낭의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아 넣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는 지퍼백을 추천한다. 비닐봉지는 찢어지기가 쉽고,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많이 나서 다른 순례자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조용한 밤이나 새벽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생각보다 많이 크고 신경에 거슬린다. 지퍼백은 비닐보다 두껍고 튼튼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소리도 덜 나며 밀폐가 되기 때문에 냄새가 나거나 물기가 있는 것들을 담기에 좋고, 외부 습기로부터 물건을 보호할 수 있다.

※ 배낭은 매우 중요하다. 배낭에 익숙하지 않다면 온라인에서 배낭 선택법, 배낭 꾸리기, 배낭 착용법 등을 숙지한 후 오프라인에서 직접 착용해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등판 길이가 조절되는지, 각 부분의 웨빙 끈과 스트랩을 조였을 때 몸에 잘 밀착되는지, 어깨와 허리골반 쿠션이 두꺼운지 확인한다. 내부 프레임의 유무는 개인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 우천, 오염, 파손 및 절도 등 번거로운 문제로부터 짐을 보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우는 것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레인커버 이외에 어깨끈까지 완전히 덮어 지퍼로 잠글 수 있는 방수 배낭 커버를 하나 더 준비하면 유용하다.

보조가방(벨트색, 힙색)

크레덴시알(순례자 여권), 약간의 현금, 화장지, 핸드폰, 지도 등 자주 꺼내야 하는 물건은 허리 벨트색에 담고 다니는 것이 효율적이다. 무거운 배낭을 자주 내렸다 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게 하며, 걷는 흐름이 끊기므로 피로도가 높아진다. 벨트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순례길이 훨씬 더 편안할 것이다.

알베르게에서 샤워를 하거나 취침 시에도 중요한 것들을 벨트색에 담아 몸에 지니고 있으면 도난이나 분실의 위험이 없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잘 때 벨트색을 등 뒤로 매고 자면 똑바로 눕지 않고 옆으로 눕게 되므로 코를 많이 골지 않게 되는 장점도 있다.



내가 사랑한 모두는 기어이 나를 떠났다. 아버지가 그러했고, 그다음은 할머니, 그리고 곰이와 진이가 뒤를 이었다. 단짝들이 하나둘 시간 차를 두고 떠나갔으며 더러는 돌아오기도, 다시 멀어지기도 하면서 그들이 있었던 허망한 자리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 결국엔 모두가 떠나는 존재라는 것은 지극히 마땅하고 옳은 걸까? 남겨진 빈자리는 그나마 우리가 사랑했단 유일한 증거일까? 저무는 기억을 부여잡고 끝끝내 마음에서 지우지 않는다면 떠났어도 보내지 않은 것일까?

남겨질 때마다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었다. 밭은 숨을 몰아 아무도 없는 곳에 터질 것만 같은 심장을 꽁꽁 숨기고 싶었다.
떠난 이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남겨진 내가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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