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의(敎義)의 목적을 가지고 교훈적인 덕목들을 의인화(擬人化)한 도상(圖像) 작품들이 11세기 무렵부터 건물을 장식하는 데에 널리 사용되었다. 스크로베니 경당의 좌우 벽면 하단에도 '미덕과 악덕'의 도상이 그려졌다.
경당에 들어서면 정면(동쪽) 제대를 중심으로 좌우의 북쪽과 남쪽 벽면을 이루는 4단의 그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데, 도상들은 가장 아랫단에 그려져서 그림 전체를 떠받치는 주추 역할을 한다. 특이한 점은 위층에 그려진 화려한 채색의 성경 장면들과는 다르게 이 그림들은 무채색으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가르침과 훈계의 내용을 무게감 있게 전달하려는 조토의 의도이다.
알아보기 쉽도록 파란 선에 노란 동그라미로 도상들의 위치를 표시해 보았다. 제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나열된 것이 미덕의 도상이고 왼쪽이 악덕에 관한 내용이다. 각각의 미덕과 대비되는 악덕들이 서로 마주하고 바라보는 배치이다.